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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투자노트] “나도 ‘따따블’ 노려볼까”… 용처럼 날아오를 공모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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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산타 랠리’였다는데, 여전히 주식 계좌가 파란불인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듯하다.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새해 증시가 열리면 손절을 해야 하는 건지 저가 매수를 해야 할지 고민이 가득하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된다는 기대감에 연초 국내 증시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이럴 때 좀 더 투자해 볼 만한 종목은 없을지 주식 종목들을 뒤져보는 투자자들이 많다. 확실한 종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난해부터 다시 살아난 IPO(기업공개) 주자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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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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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IPO 시장은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모습이었다. 공모주 한파로 지난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소형 종목 상장이 대부분이라 공모 규모 자체가 작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말부터 분위기가 반전했다. 2022년 더블유씨피 이후 찾아볼 수 없었던 조 단위 대어인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했고, 때마침 상장 당일 수익률이 최대 300%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지난달엔 이차전지 관련 자동차 장비 업체 케이엔에스, 배터리 기업 LS머트리얼즈, 리사이클링 기업 DS단석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가 뛰는 일명 ‘따따블’에 성공하면서 공모주 열기를 증명했다.

올해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기대감이 크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 지수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우호적인 IPO 시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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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을 앞세운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에이지알 광고. /에이피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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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이 예고된 기업 중에는 ‘조 단위 몸값’을 노리는 대형 상장사가 많다.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선박 서비스 전문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그렇다.

이외에도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 위한 기업들의 수요 예측도 대기 중이다. 상품 결제를 위한 포스(POS)기기·키오스크를 제조하는 포스뱅크와 가구 및 인테리어 제품 판매 기업 스튜디오삼익은 오는 5일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스튜디오삼익은 이달 15~16일에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4500~1만65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23억~140억원이다. 포스뱅크는 이달 17~18일에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이고, 공모 규모는 195억~225억원이다.

공모주 청약을 준비하기 위해선 증권사 계좌를 미리 만들어놓는 것이 좋다. 급하게 청약 당일 계좌를 개설하려다 ‘1개월 1계좌’ 규제 문턱을 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줄줄이 상장하는 새내기주들에 대해 정확히 모르겠다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투자설명서’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설명서에선 해당 기업의 매출 등 재무 상태부터 일반 투자자를 위한 배정 주식 수, 증권사 공모주 인수 수량 등을 전체적으로 알 수 있다. 어떤 증권사가 인수 규모가 큰지 알아두고 해당 증권사를 통해 청약 신청을 한다면, 균등 배정 방식으로 청약한 주식의 배정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또 공모 청약 전날엔 ‘[기재정정] 투자설명서’로 다시 공시되는데 연기금, 은행,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 상장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관들이 많이 참여하고 높은 공모가를 책정할수록 해당 기업은 상장 첫날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케이앤에스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4.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2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주가 ‘무조건 따블’을 담보하진 않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면 괜찮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향후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는 공모주는 배정받은 후 묵혀둔 뒤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할 때 팔고, 단기 차익을 얻고 싶다면 상장 첫날 매도하는 게 좋다. 상장 첫날 팔고자 한다면 증시 개장 후 10~30분 이내에 파는 것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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