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미국의 유통 채널인 월마트는 자사 온라인 페이지에 '갤럭시 S24 플러스 오닉스 블랙 256GB', '갤럭시 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 256GB' 모델과 상세 스펙을 게시했다. 이후 해당 페이지는 삭제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S24 신제품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의 MX 부문 주력 제품을 공개하는 신호탄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상반기 언팩에서는 갤럭시 S 시리즈를, 하반기 언팩에선 폴더블 제품을 공개해 왔다.
특히 갤럭시 S24 시리즈는 첫 AI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공언돼 그 어느 때보다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비롯해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 등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이 공개되기 전 IT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이 렌더링 이미지나 사양 등에 대해 추측성 게시물을 올리는 일은 흔한 일이다. 앞서 지난주에도 IT팁스터 Paras Guglani는 삼성전자의 콜롬비아 공식 파트너가 갤럭시S24 울트라와 갤럭시S24 플러스 모델의 공식 렌더링을 공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월마트처럼 공식 유통 채널에 출시전 제품이 노출되는 일은 흔치 않다.
이번 해프닝을 두고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일 것이란 의견도 있으나, 업계에서는 단순 실수로 인한 스펙 유출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IT 전문매체인 폰아레나는 이에 대해 "월마트가 17일 이전에 삼성 갤럭시 S24 플러스를 등록하는 기념비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특히 월마트에 등록된 정보는 핵심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세일즈 포인트가 노출됐다는 평이다. 월마트가 공개한 제품 설명에 따르면 삼성이 앞서 예고한 실시간 번역을 비롯해 나이토그래피 줌 기능이 탑재됐고, 램 용량은 12GB를 채택했다. 울트라 제품의 경우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다. 무게는 S24 플러스가 197g으로 전작 대비 2g 늘었고, S24 울트라는 전작과 동일한 233g이다. 다만 온디바이스 AI나 '삼성 가우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출시 전 제품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주경제=김진희 기자 j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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