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4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를 목표로 뛰고 있는데 그중 인재영입 2호와 3호를 부산 출신으로 선정할 만큼 부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민주당 부산시당의 위상과 변화도 뚜렸하다. 처음으로 기초단체장 출신이자 원외 지역위원장이 시당위원장을 맡았는데 이 대표 지도부와 함께하는 최고위원이 나왔다. 바로 서은숙 최고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서 최고위원은 월, 수, 금요일이면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서울을 다녀오면서도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있다. 부산시민 10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시민들과의 공감대는 물론 내년 총선 공약까지 발굴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역대 최고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미 민주당의 2차 자격검증을 통과한 후보자만 29명으로 역대 최다 후보자들이 부산 공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프레시안>과 만난 서은숙 최고위원은 부산 18석 중 9석 당선이라는 목표 아래 윤석열 정부 심판을 통해 이번 총선을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프레시안(박호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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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부산시당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을 기준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는데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서은숙 : 민주당이 지난 2020년 총선 이후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선, 지방선거까지 내리 4번의 선거를 졌다. 하지만 결과를 들여다보면 민주당 참패한 선거는 아니었다. 지난 총선의 경우 의석을 3개밖에 가져오지 못해서 그렇지만 득표율은 평균 44%까지 올라왔었다. 예전에 민주당은 부산에서 30%도 못하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래보 부산시민들이 민주당을 대안 정치세력으로 각인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서 윤 정부 실정을 겪고 있는 부산시민들 입장에서는 분노가 계속 쌓여가고 있다. 부산만 놓고 보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1월 1일부터 아예 폐기했다. 연말에는 119대 29로 2030엑스포 유치가 끝나버렸다. 이 두 가지만 놓고 봐도 부산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엄청난 기회를 놓쳐버리는 시간이었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이어졌다면 엑스포를 통해서 성장 잠재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을 텐데 그 기초를 허물어버린 점에서 윤석열 정부는 부산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미안해야 한다. 국제시장 와서 떡볶이 먹는 걸로는 미안함이 없어지지 않는다. 전국이 마찬가지겠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있다.
상황은 변화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민들이 볼 때 부산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 부산 민주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인가는 앞으로 민주당이 하기에 달렸다. 시민들은 그냥 윤석열 정부가 싫고 국민의힘이 싫다고 표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일단은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
프레시안 : 그렇다면 이번에 민주당 총선 후보자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후보자들이 어떤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하는가?
서은숙 : 시민들은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대한 피로도가 굉장히 높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나서 당선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부산에서 프리미엄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후보를 보기보다는 당을 많이 보고 당선된 측면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재선, 3선이 되거나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때 시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국민의힘 초선들 같은 경우에도 문제의식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후보군이 엄청 퀄리티가 높은 건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민주당은 지역에서 오랫도안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지역을 잘 알고 성장한 후보가 없었다면 지금은 구청장 출신 후보들도 포진하고 있어서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어떤 것이 문제인가 부족한지를 잘 알고 있다. 특히 민주당 구청장 출신들이 주민들과의 관계가 좋았기에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고 주민들에게 일 잘하는 후보에 대한 이미지들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거기다가 최근에 민주당은 인재영입을 통해 들어온 부산의 후보들이 민주당이 내세워야 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고 나름의 붐업 활동을 통해서 지역 후보들과 결합한다면 저는 해볼만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후보군들을 갖춰가면서 부산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해야 한다. 그냥 민주당이니깐 윤석열 정부가 잘못했으니까라는 말은 먹히지 않는다. 2020년 선거에서도 여론조사는 이겼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지금은 해볼 만한다 정도이지 결과와는 다르다. 부산 민주당은 자만하지 않고 아주 절절한 마음으로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프레시안 : 현재 부산의 상황을 진단한다면?
서은숙 :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 이후에 외치는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시민들에게 생각보다 관심도가 낮은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 모두 내 삶과 크게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부산시민하고 제일 연관돼 있는 게 무엇이냐. 일자리다.
지금 부산은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고령사회 특징은 노인 인구가 많은데 이들 중 생산가능 노인에게는 일자리가 주어져야 한다. 이 일자리를 민간이 만들기 어렵다면 공공이 만들어줘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 때까지 지속으로 늘어난 공공 일자리가 윤석열 정부 들어서 확 꺾여버렸다. 일자리가 줄어버렸다.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부산에 취직할 곳이 없으니 대학교를 졸업하면 모두 떠나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생기는 것이 자녀들은 부산에 있고 싶어도 강제로 부산을 떠나야되고 부모들은 떠난 자식들이 서울 가서 살아야 되니 다시 뒷바자리를 해줘야 되는 것이다. 결국 부모와 자식세대가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자식이 부산에 함께 살면 얼마나 좋은가. 청년들도 자기가 살던 곳에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구조가 부산은 다 깨져버렸고 결국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단순히 노인 인구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청년 1인 가구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부산은 인천에게 추월당할 위기에 놓임과 동시에 부산 시민의 삶도 점점 더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여기에 갑자기 굴뚝을 세울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임산업,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염두에 둔 배후물류단지 등과 같은 인프라를 통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 부산시처럼 MOU를 맺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국내에 있는 기업들을 대대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러한 부산의 위기를 느낀다면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야 했는데 그동안 오랜 세월 동안의 결과물이 현재에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민주당은 앞으로 이번 총선 과정에서 부산시민들에게 늘어난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청년 일자리와 노인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더불어 살 수 있는 정주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정책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먼저 민주당은 제일 크게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폐기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가덕도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에 대한 부산시와 정부의 명확한 입장과 계획, 의지를 물을 것이다. 북항재개발에 대해서도 부산의 밑그림을 그려놓고 움직여야 하는 숙제를 다하고 있지 못하는 정부 여당에게 제대로 할 의지가 있는지도 물을 것이다. 이런 것과 함께 부산의 새로운 성장 발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시민들에게 전해드리겠다.
프레시안 :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 민주당의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은숙 :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통령의 공약이다. 대통령이 부산 발전을 위해서 준 선물이지만 숙제는 해야 한다. 공공기관을 하나 이전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노조도 설득하고 관련된 기관들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숙제는 하나도 안 하고 마치 이것이 법을 못 바꿔서 이전 못 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지금 국책 연구기관들이 다 산업은행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것을 부산에 보내는 건 안 된다라고 한다. 이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싸움인데 산업은행 총재나 의원들이 들어와서 야당을 설득하지도 않았다. 마치 선생님에게 쟤가 공책을 안 빌려줘서 숙제를 못했어요라고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려면 국민의힘이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민주당은 산업은행 이전에 적극 앞장설 것이다.
프레시안 :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슈를 끌었는데 어떻게 보셨나?
서은숙 : 장제원 의원이 정말로 당을 위해서 이번에 불출마한다고 생각하는 부산시민이 10명 중 몇 명이나 있을 것 같은가. 한 명이나 있을까 말까라고 본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런 쇼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자신들이 위기라고 생각될 때는 오늘의 동지를 내일 쳐낼 수 있는 당이다. 이것이 국민의힘 공천 방식이다.
이것은 공천 혁신이라고 볼 수 없다. 지금 윤핵관 중에서 윤핵관을 잘라냈다고 얘기를 하는데 윤핵관의 핵심은 핵이 아니고 윤이다. 윤 대통령이 장제원을 내보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또 하나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대통령의 뜻대로 내 마음에 더 드는 사람을 찾아내는 윤핵관의 윤을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이다. 결국 장제원 의원을 자르고 김기현 대표를 그만드게 하는 것은 총선도 있지만 김건희 리스크 방탄용으로 이 두 가지가 맞물려서 쇼를 하고 있다고 본다.
▲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프레시안(박호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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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 부산시당위원장에 최고위원까지 활동하고 있는데 그동안 중요 활동과 변화를 짚어본다면?
서은숙 : 제가 시당위원장이 될 때의 시기가 민주당이 이제 당원 중삼으로 나가는 시기와 맞불렸기 때문에 시당위원장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최고위원까지 되다 보니 민주당 내에서 부산의 역할이나 지위가 예전하고 사뭇 달라졌다. 원래도 민주당 안에서 부산이 중요했는데 말만 그랬지 행동으로 보여주거나 힘 실어주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시당위원장이 최고위원을 하니 일체감이 높아지고 부산 현안이 중앙에 전달되면서 서로 간에 호흡이 잘 맞아졌다. 1년 반 정도 동안 시민들에게도, 민주당으로서도 부산 민주당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 반증으로 후보들이 많아졌다. 부산 전 지역에 후보가 이렇게 들끓는 경우가 처음이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은숙 : 사실 선거가 시민들에게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시민들이 보기에는 그냥 자기들끼리 싸우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쪽 당이나 저쪽 당의 국회의원 하는 사람이 바뀌는 것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만큼 시민들은 정치 효능감으로부터 너무 많이 떨어져 있다. 효능감이 떨어지게 만든 데 저는 윤석열 정권이 엄청난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 때문에 정말 나라가 우리를 감염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다는 안도감과 보호감을 느겼는데 지금 시민들은 나도 모르게 아무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뿐인데 이 나라의 국격부터 시작해서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엄청난게 차이 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내년 선거에서 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해주실지 모르지만 저는 최소한 시민들에게 앞으로 대한민국에 살면서 정부가 나를 보호해주고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어딘가에 기댈 곳이 있다라는 최소한의 보호막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정치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부산에서 민주당이 그런 역할을 시민들에게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내년 민주당은 부산에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곳곳에서 승부처를 만들어서 역대 선거 중에 가장 좋은 선거를 만들어내겠다.
[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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