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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한동훈 비대위, ‘검증 실패’ 민경우 사퇴로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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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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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100일 앞둔 2024년 1월1일을 기점으로 광폭 행보에 시동을 건다. 1일부터 5일간 대전·대구·광주·청주·수원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찾는다. 지지층을 중심으로 세를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경우 비대위원이 임명 하루 만에 각종 논란 끝 사퇴한 것을 두고는 인사 검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새해 첫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2일부터 전국 시도당을 돌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민의힘 대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2024 국민의힘 대구·경북도당 합동 신년인사회’를 찾는다. 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4일 광주를 방문한다. 한 위원장은 5·18 민주묘지 참배, 광주시당 신년인사회 일정을 소화한 뒤 충북 청주시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신년인사회도 참석한다. 5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리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 8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리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도 찾는다.

한 위원장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시·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당원들을 대상으로 총선 전략과 비전을 밝히고 적극적인 활동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는 외연 확장을 위한 일정으로 해석돼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금주 중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최근 개정한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선거일 90일 전인 내달 10일까지 공관위를 구성해야 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번 주 안에는 공관위원장이 발표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공관위원장 후보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황정근 전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이명재 전 검찰총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비정치인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각종 발언 논란을 빚은 민경우 비대위원이 임명 하루 만에 사퇴한 것을 두고 검증 시스템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민 비대위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과거 발언 논란 때문에 비대위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지 않기로 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금이라도 이렇게 바로잡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과거 발언들이 걸러지지 않았던 것들은 당이 좀 더 주의 깊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 비대위원의 사과로 입장을 대신하며 사퇴를 재확인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 비대위원은 여러 차례 정중히 사과하며 반성한 데 이어 비대위원 사퇴로 책임을 졌다”며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민주당과 다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선민후사의 정신과 집권 여당의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만 보며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함께 논란이 된 박은식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민경우 위원과는 좀 다르지 않나”라며 “(인사 변동과) 관련한 얘기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은 지난 10월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다.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 SNS에서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 등의 주장을 펼쳤던 것도 논란이 됐다.


☞ ‘노인 비하’ 민경우 “우수한 제국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 개척...일본 청년들이 그랬을 것”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12291129001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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