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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옆동네 차태현마저? 퉁퉁 부은 배우들의 눈..故이선균 추모를 담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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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자리인 연말 시상식은 방송사들의 축제이고 잔치다. 하지만 ’2023 SBS 연기대상’ 시상식은 차마 그런 분위기를 낼 수 없었다. 배우 이선균을 하늘로 떠나 보낸 날이었기에. 시상하러 나온 배우들, 수상하러 온 배우들의 퉁퉁 부은 눈에서 슬픔을 가늠할 수 있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2023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동엽과 김유정이 진행을 맡았지만 시상식 내내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두 사람은 블랙 의상을 식 끝날 때까지 갈아입지 않았고 참석한 배우들도 대부분 블랙 의상을 선택했다.

특히 상을 받는 이들의 눈은 평소보다 부어 있어 시상식 참석 전까지 얼마나 슬픔에 잠겨 있었는지 유추할 수 있었다. 고 이선균의 발인이 이날 오후 많은 이들의 눈물 속 엄수된 까닭에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고 배웅하고 온 배우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슬픔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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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악귀’ 진선규는 “다음 시상자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가 베스트 퍼포먼스를 했군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수상 소감 말미에 “2023년 마지막 많이 아프고 슬픈 일이 있는데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오래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사형투표’로 남자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장르/액션 부문을 거머쥔 박성웅은 축하의 박수를 받는 순간에도 비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퉁퉁 부은 눈과 굳은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수상 소감 대신 편지를 쓰고 싶다"며 "이제 더 이상 아픔도 걱정거리도 없는 평안한 세상에서 편안하게 쉬길 빌겠다. 오늘 너를 하늘나라로 보낸 날인데 형이 이 상을 받았다. 언제나 연기에 진심이었던 하늘에 있는 너한테 이 상을 바친다. 잘가라 동생”이라고 굵고 짧게 말하고 내려왔다.

‘모범택시2’로 대상을 받은 이제훈 역시 “오늘 너무나 아픈 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작품에 인연이 없었고 함께 하는 순간이 스쳐가는 순간 밖에 없었지만 전 그 분이 걷는 길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고 그 분처럼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분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고 이선균을 염두에 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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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시상하러 온 전년도 수상자 김남길 또한 올블랙 의상과 차분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침착하게 인사를 건넨 그는 "내년에는 모든 배우들이 편안함에 이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고인이 남긴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명대사로 꼽히는 부분을 인용한 셈이다.

인상적인 건 화사의 축하무대였다. 1부 피날레를 맡은 그이지만 신동엽은 “화사가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는데 최근에 있었던 가슴아픈 일로 급하게 무대를 변경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블랙 드레스를 입고 나온 화사는 'LMM'을 열창했고 이를 지켜보는 배우들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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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옆 동네인 '2023 MBC 방송연예대상’은 축제 그 자체였다. 예능인들은 한 해 동안 서로를 고생했다고 다독이며 상을 나눠 가졌다. 끝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던 대상 트로피는 ‘나 혼자 산다’와 ‘태계일주’로 사랑 받은 기안84가 가져갔고 베스트 커플상과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도 기안84, 빠니보틀, 덱스가 거머쥐었다.

예능인들 사이 배우 겸 대상 시상자로 참석한 차태현도 특유의 넉살과 재치로 시상식 마지막을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전현무, 유재석을 골고루 긴장하게 만들며 기안84를 대상자로 호명했다. 하지만 차태현의 눈도 평소보다 훨씬 부어 있음을 눈치 챈 팬들이 많다. 그 역시 고 이선균의 발인에 참석해 누구보다 슬퍼한 이유에서다.

고인은 떠났지만 남겨진 이들은 여전히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 이선균은 없지만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들은 변함없다.

한편 고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서울 강남 소재의 유흥업소 실장 A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간이 시약 검사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신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고인 역시 마약류인 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생전 고인은 A씨 등에게 협박 받아 3억 5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압박감이 컸던 나머지 그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한 공원에 세워진 차에서 극단적 선택을 감행했다.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 슬픔 속에서 조문객을 맞이했으며 많은 동료 연기자들의 눈물 속 29일 발인이 엄수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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