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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낙연 “변화의지 확인 못했다, 제 갈 길 가겠다” 이재명 “사퇴나 비대위 수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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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낙회동’ 갈등 봉합 불발

이낙연 연초 신당 창당할 듯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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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만나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요구인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로부터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좀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조만간 탈당 후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했다.이 전 대표가 그간 이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요구했는데, 이날 회동에서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될 지 주목됐다. 이 전 대표는 연말까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은 기존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있어서 존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박성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55분간 비공개 차담을 한 두 사람은 굳은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다. 이 대표는 먼저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바라보며 “총리님, 다시 한번 깊이 재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고 했지만 이 전 대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후 이 대표가 “먼저 갈까요”라고 말하고 식당을 먼저 나섰다.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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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취재진 앞에 선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형편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그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할 것인지 묻자 “차차 말씀드리겠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라고 답해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충정 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 직접 통합비대위를 요구했는지 묻는 질문엔 “(이 대표가) 그걸 거부했다”라고 답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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