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감독으로 맞이하는 첫 시즌을 앞두고 강인권 감독은 스스로 NC 다이노스는 물음표가 많은 팀이라고 진단했다. 드류 루친스키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등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꿨고 무엇보다 공수에서 선수 1명 이상의 존재감을 보였던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다. 투타에서 유망주는 많았지만 이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였다. 이 많은 물음표 탓에 NC는 개막 전 하위권으로 지목받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베일을 걷어보니 약체가 아니었다. NC는 4월 한때 1위에 오르는 등 초반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5월 3일 하루 6위로 떨어졌을 뿐 바로 5위에 복귀하더니 전반기를 4위로 마쳤다. 9월에는 한 달 15승 8패 승률 0.652를 기록하면서 LG 트윈스, kt 위즈와 '톱3'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수 김형준과 셋업맨 김영규 주전 유격수 김주원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빠진 기간 고전하면서 결국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NC의 진짜 힘은 가을에 드러났다. 20승 평균자책점 2.00 206탈삼진 슈퍼 에이스,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 에릭 페디를 단 1경기에만 기용했는데도 가을야구에서 연전연승을 질주했다.
강인권 감독은 시즌 초반 물음표로 여겼던 지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9일 통화에서 강인권 감독은 "그 물음표들은…시즌 전에 구상했던 것보다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개막하기 전에 우리 팀 선수들을 보니 잘 뭉치기만 한다면 결과는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선수들이 한 시즌을 잘 만들어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자신감이 있었다.
강인권 감독은 "일단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아쉬웠던 선수도 있지만 페디가 워낙 뛰어났다. 팀에 있던 선참급 선수들이 부상 없이 기량을 보여준 것도 컸다. 유망주들, 서호철과 김주원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신구조화가 잘 됐던 점이 기대 이상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또 "워낙 페디의 영향력이 큰 시즌이었다. 하지만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이적)와 태너 털리의 몫은 생각보다는 조금 적었다. 새로 오는 선수들이 페디만큼은 못 할지라도, 두 선수가 모두 좋은 성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페디 하나의 몫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페디처럼 해주기를) 기대는 하고 있다"며 새로 합류할 선수들을 반겼다.
NC는 다니엘 카스타노와 총액 85만 달러, 카일 하트와 총액 9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제이슨 마틴을 교체 대상이자 재계약 후보로 두고 외국인 타자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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