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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꿈쩍 않는 이재명… 대표 사퇴 사실상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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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임명

당내 “외부인사가 힘 받겠나” 냉랭

이석현 탈당… ‘이낙연 신당’行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공천관리위원장에 정치학계 원로인 임혁백(71)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정책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다.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이 연말을 시한으로 요구한 대표직 사퇴·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사실상 일축한 셈이다.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연초 야권 정계 개편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민주당 원로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 대표를 비판하고 탈당을 선언하며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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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임 교수를 공관위원장에 임명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관리 업무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임 교수는 한국 정치사의 현장과 함께했고, 한국 정치를 이론화한 분”이라며 “변화를 주도하는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관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치개혁연구실장을 맡은 바 있는 진보 진영 원로 인사다.

임 교수 인선을 두고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현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연직으로 사무총장 등이 포함될 텐데 외부 인사가 힘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이 대표 입김은 여전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 초선 의원은 “별다른 쇄신 없이 현 체제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를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당 지도부에서는 비이재명계의 신당 창당 발언이 사실상 해당 행위라는 시각도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징계 논의를 안 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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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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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민주당 고문인 이 전 국회부의장은 탈당을 선언하고 이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옛 동교동계 출신으로 6선 의원을 지낸 이 전 부의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당에 대해 “민주 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라며 “‘민주당 타이태닉’이 난파하면 옮겨 탈 수 있는 구명보트 역할과 윤석열 정권의 국정 난맥에서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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