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산업단지·주거지역 사이 숲 만들었더니...미세먼지 40% 차단

경향신문
원문보기

산업단지·주거지역 사이 숲 만들었더니...미세먼지 40% 차단

서울맑음 / -0.4 °
인천시 서구 석남동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숲.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인천시 서구 석남동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숲.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 숲’이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인천시 서구 석남동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 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미세먼지 차단 숲’은 생활권으로 미세먼지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조성하는 일종의 ‘도시숲’을 말한다. 이 숲은 인천 서구가 2017년에 조성했다.

산림과학원의 이번 분석은 ‘미세먼지 계절제’ 시기인 2021년 12월부터 2022년 3월 사이에 진행됐다. ‘미세먼지 계절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소보다 강화된 배출 저감 및 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제도를 말한다.

산림과학원이 미세먼지 차단 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 121일 중 84일(69.4%) 동안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산업단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거지역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5.59㎍/㎥로 산업단지(42.48㎍/㎥)에 비해 39.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지역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20.23㎍/㎥) 역시 산업단지(34.76㎍/㎥)보다 4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열 산림과학원 연구관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주거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단 숲에 의해 막혀 침강(가라앉아 내려가는 것)하는 것은 물론 숲속의 나무에 흡착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거지역과 산업단지의 평균 풍속이 비슷할 때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지만, 주거지역의 풍속이 산업단지에 비해 느릴 때는 주거단지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풍속이 빠를 때는 미세먼지가 잘 확산·배출되지만, 풍속이 낮아 대기가 정체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시 외곽 숲의 찬바람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을 확산·배출할 수 있도록 도시숲의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 플랫, ‘입주자 프로젝트’ <엄마 성 빛내기> 시작!!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