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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28분만에 멀티골…EPL 두 자릿수 득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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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멀티골로 활약한 황희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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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멀티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28일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해 정규리그 9, 10호 골을 휘몰아쳤다. 올 시즌 첫 멀티 골을 기록한 황희찬의 활약을 앞세운 울버햄프턴은 4-1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7승(4무8패)째를 거두면서 승점을 25점으로 끌어올려 11위에 자리매김했다.

황희찬의 첫 골은 1-0으로 앞선 전반 14분에 나왔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유도한 뒤 볼을 낚아채 골키퍼마저 제치고 골을 넣었다. 2-1로 앞서가던 전반 28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두 골을 추가한 황희찬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 정규리그 10골 고지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단독 6위가 됐다. 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토트넘·4위)과는 한 골 차다.

황희찬은 지난 2021년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올 시즌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 겸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울버햄프턴은 당초 2026년까지이던 황희찬의 계약을 2028년까지로 2년 연장했다. 아울러 3만 파운드(5000만원) 수준이던 주급을 9만 파운드(1억5000만원)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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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로 활약한 황희찬(11번)이 전반 종료 직전 공중볼을 다투다 허리에 통증을 느껴 벤치로 물러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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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철렁한 상황도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던 황희찬이 허리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고통을 호소한 그는 팀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경기 후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차니(황희찬의 애칭)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선수”라면서 “오늘은 (부상으로) 다소 일찍 물러났지만, 제 역할을 다해냈다.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일시적인 허리 경련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31일 에버턴과의 올해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뒤 내년 1월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건너가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황희찬과 손흥민 등을 앞세워 지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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