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특별법' 국회 본회의 상정이 내년 1월로 연기된 데 대해 "참사 발생 426일이 되도록 제대로 된 진상규명의 첫발도 떼지 못했다"며 "분을 삭히고 또 삭히며 국회를 등지고 돌아서는 유가족들이 흘린 뜨거운 눈물을 여야는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또 다시 연기됐다. 사실상 연내 특별법 제정은 어렵게 됐다"며 "그동안 특별법 연내 제정을 국회에 요구하고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유가족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국회 본회의 직후 국회의장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인용해 "김진표 국회의장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여야 합의 처리를 다시 한 번 권고하며, 1월 2일부터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회동을 통해 조정안 협의를 시작하고 오는 1월 9일 (임시국회) 회기 내 마지막 본회의에서 반드시 표결하여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했다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중재안으로 정부를 설득하고 진상규명 특별법 합의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실상 약속한 것으로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그동안 고수해 온 여당 입장의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진전임은 분명하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 8개월 동안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전혀 협의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그러다가 국회의장 중재안이 나온 이후에서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특별법 본회의 통과의 시간을 미루게 만든 것을 납득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 남은 시간이 유가족과 시민들이 허락한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국회는 특별법 제정 없이 2024년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유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참사 발생 426일이 되도록 제대로 된 진상규명의 첫발도 떼지 못해서 하늘의 별이 된 가족 볼 면목이 없다며 분을 삭히고 또 삭히며 국회를 등지고 돌아서는 유가족들이 흘린 뜨거운 눈물을 여야는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가 12월 26일 국회 앞에서 특별법 본회의 신속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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