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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난민 급증에 골머리를 앓아온 미국 뉴욕시가 불법 이주민들이 탄 버스의 진입을 제한하는 '강수'를 꺼냈습니다.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27일(현지시간) 뉴욕시 내 불법 이주민 급증세를 늦추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전세버스 회사들은 이주민들이 탄 버스가 뉴욕시에 도착하기 32시간 전에 일정을 미리 뉴욕시에 알려야 합니다.
이주민들이 버스에서 내릴 수 있는 시간도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로 제한됩니다.
또 이들이 탄 버스는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특정장소 등 시 당국이 승인한 곳에서만 정차할 수 있게 됩니다.
행정명령을 어기면 징역 3개월과 개인 500달러, 법인 2천 달러의 벌금에 처해지고 버스가 경찰에 압류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취임한 애덤스 시장이 이주민들의 뉴욕시 도착 방법을 제한하기는 처음이라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마이크 존스턴 덴버 시장과 함께 한 화상회의에서 "이주민들을 태운 버스가 밤과 낮에 아무 때나 경고 없이 도착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주민들을 막는 것이 아니며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질서 있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세 명의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연방 정부의 추가 지원금을 요청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왔습니다.
시 당국은 행정명령에서 "야밤이나 주말에 이주민을 태운 버스가 도착할 경우 임시 거처 등의 보호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시는 앞으로 3년 동안 유입될 이주민들을 감당하는 데 120억 달러, 우리 돈 약 15조 4천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애덤스 시장의 이번 행정명령이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망명 희망자 수만 명을 뉴욕시로 보내는 시도에 맞선 대응 조치라고 짚었습니다.
지난주의 경우 하룻밤 동안 불법 이주민들을 실은 텍사스 출발 버스 14대가 뉴욕시에 도착해, 지난해 봄 이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애벗 주지사는 뉴욕시에 이주민 2만 5천 명을 보냈다고 인정했습니다.
뉴욕시에 앞서 시카고시가 이주민 유입을 줄이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시카고시는 이달 중순부터 지정된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 시 당국의 승인 없이 불법 이민자들을 내려놓는 이송버스들에 대해 압류 및 벌금 부과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 초 급증한 중남미 이주민들에 대한 '수용 한계'를 선언하고 애벗 주지사에게 이송 중단을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은데 따른 고육책입니다.
애덤스 시장은 버스 기사들과 버스 회사들을 향해 '애벗 주지사의 행동에 동참하지 말라'며 "그들이 책임감을 갖고 적절한 행동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애덤스 시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이민자들을 버스에 태워 뉴욕으로 보내겠다는 텍사스의 미치광이 때문에 문제가 시작됐다"며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향한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해온 애벗 주지사는 수도인 워싱턴DC를 포함해 민주당이 시정을 장악한 뉴욕과 시카고 등으로 불법 이주민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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