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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 우승컵 들고 집에 오겠다" 역대급 황금라인…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최종 명단 '손흥민-이강인-황희찬 김민재 차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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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카타르 비행기에 오를 26인이 모두 확정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급 황금세대’와 함께 64년 만에 아시안컵 트로피를 한국에 가져오려고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26인)을 발표했다. 12월에 국내파 위주 소집 명단에 해외파를 더해 최정예 멤버를 차출했다.

12월 26일부터 서울 인근 호텔에서 국내파와 윈터 브레이크(겨울 휴식)에 들어간 선수 16명을 소집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외부 훈련은 없었다. 호텔 내에서 실내로 진행됐다. 대표팀 피지컬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코치와 이재홍 코치가 훈련 세션을 이어가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등을 통해 선수단 체력상태와 피로도 등을 점검했다. 컨디션을 유지에 집중한 셈이다.

12월 명단에 포함된 K리그 선수들은 총 11명이다. 2023시즌 K리그 2연패를 해낸 울산HD 선수들이 5명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주성(FC서울), 이기제(수원삼성), 이순민(광주FC) 등이 이름 올렸다.

해외파는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송범근(쇼난 벨마레)였다. 황인범은 추후 합류할 예정이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호텔에 합류해 컨디션 올리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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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 가능성을 지켜봤지만 최종 명단에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명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홈 팬들에게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함께 축하하려던 3월 평가전을 제외하고, 6월부터 아시안컵 명단에 집중했다. 들어오고 나간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변동은 없었다.

주민규는 예상대로 뽑히지 않았다.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면서 주민규에게 시선이 쏠렸다. 올 시즌 K리그1 36경기를 뛰고 17골을 기록,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다. 울산HD 구단 역사상 첫 리그 2연패를 이끌었지만 12월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아시안컵에 합류할 가능성이 멀어졌다.

주민규도 “모든 선수라면 국가대표가 되는 걸 꿈꾸고 있을 것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늘 노력하고,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태극마크 때문이었다. 겸손하게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태극마크에 매달리면 실망감이 큰 법이다. 이제는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에게 끝내 외면 당해 아쉬움이 컸을 테다.

아시안컵 우승을 생각한다면 클린스만 감독 입장도 이해된다. 6월부터 발탁한 선수를 중심으로 변동폭을 줄이고 플랜A에 모든 걸 집중하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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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공격수에 오현규, 조규성이 발탁됐지만 활용할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서 본래 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옮겨 만점 활약을 했다. 황희찬도 울버햄튼에선 9번 자리에 뛰고 있고, 브렌트포드와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멀티골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두 선수 득점력만 봐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직전 라운드에서도 1골을 더 적립했다. 엘링 홀란드(14골•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12골•리버풀)에 이은 공동 3위이며, 어시스트까지 포함한 공격포인트 순위에 있어서도 15개로 살라(19개), 홀란드(18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황희찬은 브렌트포드전에서 부상으로 45분만 뛰었지만 멀티골을 완성, 프리미어리그 공식 맨오브더매치(MOM)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도 6위다. 엘링 홀란(맨시티, 14골),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12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2골), 손흥민(토트넘, 11골), 자로드 보웬(웨스트햄, 11골)만 황희찬보다 위에 있다.

손흥민 영향력은 대표팀에서도 지대하다. 3월 콜롬비아전부터 멀티골로 대표팀 캡틴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8경기 6골을 터트렸는데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중국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득점이다. 협회 발표에 따르면, 싱가포르전 득점으로 축구 팬들이 뽑은 올해의 골에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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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황희찬 득점력에 이강인까지 매섭다. 이강인은 올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후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 등과 호흡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고 프랑스 리그앙도 차기 슈퍼스타로 지목했다.

지난 10월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골을 터뜨리며 클린스만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이강인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전까지 공격포인트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좌우 측면 모두 뛸 수 있어 클린스만 감독 공격 구상에 방점을 찍어줄 수 있다.

후방엔 ‘카이저(황제)’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올시즌 상반기에만 독일 분데스리가 15경기에서 1318분을 뛰었다.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돌아가면서 다쳐 쉴 틈이 없는 혹사 논란에도 제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축구 선수 최고 영예인 '프랑스풋볼' 발롱도르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최종 30인에 포함된 걸 넘어 22위에 오르며 올해 전 세계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는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하며 김민재를 1위에 놓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말한 발탁 배경은 어땠을까. 최종 명단 여부에 “큰 대회를 앞두고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건 특별한 기분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협회와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그렇다. 내 목표는 명확하다. 선수들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꼭 좋은 성적으로 선물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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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26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AFC에 제출된 26명의 선수 중 경기마다 23명을 등록한다. 나머지 3명은 경기를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다.

예상 외 발탁은 없었지만 김지수, 양현준 등이 아시안컵 명단에 들어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존 23명에서 3명을 더 늘려 26명을 등록할 수 있었다. 정말 기뻤다. 추가로 들어온 3명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지수는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선수다. 지난 9월 유럽 원정부터 지켜봤다. 브렌트포드와 연락하며 성장폭을 지켜봤다. 어린 선수를 넣어 한국 축구 미래, 더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발탁되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늘 26명을 발표했지만 명단에 포함돼도 의심되지 않는 선수도 분명히 있다. 감독으로서 명단 발표하고 선수 선택할 때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미안한 감정도 있다. 감독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숫자는 정해져 있고,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황의조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중국에 있는 손준호의 소식은 아직 접하지 못했다. 축구 외적인 부분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축구적으로만 명단을 짰다. 감독으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어려웠지만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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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해외파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소속팀과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를 묻자 “해외파 선수들은 1월 3일 아부다비에서 만나려고 한다. 우리는 1월 1일 저녁에 넘어간다. 소속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아직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지금 중요한 건 부상 없이 경기를 뛰고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아시안컵과 같은 큰 대회는 타이밍이다. 다들 소속팀에서, 주요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잘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 64년은 너무 길었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많은 일이 있고,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경기도 있어야 한다. 토너먼트에 가서 탈락인지, 단두대 매치가 펼쳐질 수도 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들어와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자신도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2024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 포함됐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월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안컵 우승 레이스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번 대회는 24개국 출전,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와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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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분석은 꾸준히 했다. 조별리그 3팀의 경기를 직접 파견해서 관찰했다. 정보는 충분히 수집했고 지금도 보고 있다. 2023년 우리의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에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 빠른 템포 경기를 보여줬다. 지난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부턴 눈앞의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생각해야 한다. 조별리그 대비는 어느 정도 끝냈다. 아직 시간이 있다. 더 지켜보면서 분석해야 한다. 큰 그림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6인 최종 명단을 확정한 클린스만호 목표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 최고 성적(4강)과 최다 본선 진출(11회)을 해냈지만, 정작 아시안컵에서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건 1956년 초대 대회와 4년 뒤 서울에서 열렸던 2회 대회가 전부다.

최고 성적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했던 2015년 호주 대회다. 개최국 호주와 결승전에서 치열하게 다퉜지만 연장 혈투 끝에 패배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리가 나간다. 자신감으로만 하는 말이 아니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과 함께 간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아시안컵이란 대회에 나가게 돼 영광이다.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오겠단 말을 하고 싶다.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면 우리도 힘을 더 받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집으로 트로피를 들고 오겠다”라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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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2023 아시안컵 관련 일정
- 12월 26일 국내 주요선수 소집 훈련
- 12월 28일 최종 명단 발표
- 1월 2일 UAE 아부다비 전지훈련 출국
- 1월 6일 이라크와 공식 평가전
- 1월 10일 카타르 입성
* 해외파 선수 대부분은 아부다비 현장으로 소집 예정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26인)

골키퍼: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수비수: 김영권(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설영우(울산HD), 김태환(울산HD), 이기제(수원삼성), 김진수(전북현대)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전북현대), 박진섭(전북현대), 양현준(셀틱FC)

공격수: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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