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홈에서 벌어진 NBA 브루클린 네츠전 4쿼터에 패색이 짙어지자 벤치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선수들의 표정이 굳어져 있다. 피스톤스는 118-112로 패해 NBA 시즌 최다 27연패 불명예 기록을 수립했다.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불명예 기록을 차곡차곡 연장하고 있다.
피스톤스는 27일 홈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브루클린 네츠에 118-112로 져 NBA 시즌 최다 27연패를 작성했다. 시즌 2승28패다. 가드 케이드 커닝햄이 41점-9리바운드-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연패를 끊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팬들의 야유와 비난에 몬티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이겨내야 할 문제다. 우리 팀 선수 모두 기분이 좋지 않다. 밖에서 일어난 일을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다. 팬들의 야유를 바꾸는 일은 승리뿐이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팬들은 윌리엄스 감독보다는 구단을 향해 “팀을 매각하라”고 야유를 퍼붓고 있다.
NBA 연패 불명예 기록은 두 가지다. 시즌 최다와 시즌을 걸친 최다 연패다. 디트로이트는 네츠전에서 시즌 최다 26연패를 경신해 27연패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10-11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2013-14시즌 필라델피아 76ers의 26연패다.
NBA 최다는 28연패다. 미국 스포츠 메이저 종목 최다 연패이기도 하다. 2014-15, 2015-16시즌에 이어진 필라델피아 76ers가 작성했다. 이 기록 타이도 시간문제이고 갈아 치울게 거의 확실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디트로이트가 시즌 최다 연패로 기록을 통합하게 된다.
29일 NBA 최고 승률(23승6패)을 마크하고 있는 보스턴 셀틱스 원정이다. 디트로이트의 승산 확률은 0.01%에 가깝다. 이길 수 없다. 29연패 기로의 상대는 토론토 랩터스다. 11승18패를 기록하고 있어 이길 확률은 다소 높아진다.
오프시즌 6년 7850만 달러의 최고액을 받고 디트로이트에 영입된 몬티 윌리엄스는 불명예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NBA 디트로이트의 불명예가 이어지면서 메이저 종목의 연패도 소환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196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23연패다. 7월29일~8월20일까지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필리스는 이해 47승107패로 내셔널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이때는 지구가 구분돼 있지 않았다. 필리스는 MLB와 NL 기록 최다 연패다. AL은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1연패다. 오리올스는 정규시즌 54승107패로 마쳤다.
아이스하키 NHL은 18연패가 최다 기록이다. 피츠버그 펭귄스와 버펄로 세이버스가 불명예의 주역이다. 2003-04시즌 팀의 간판 마리오 르뮤가 부상으로 10경기 연속 결장하며 펭귄스도 연패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가드 케이드 커닝햄(2)이 브루클린 네츠 마이칼 브릿지스의 마크를 피해 드리블로 골 밑을 파고들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자 농구 WNBA는 2011년 툴사 샥와 2022-23년 인디애나 피퍼의 20연패다.
가장 인기가 높은 NFL은 슈퍼볼 시대 이전 1942-1945년 시카고 카디널스의 29연패다. 1967년 슈퍼볼 시대가 되면서 최다 연패는 한 시즌을 모두 패한 경우가 있다. 2008년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와 2017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다.
NFL의 경우는 정규시즌 게일 수가 적어 초반에 연패할 때 고의로 패하는 탱킹(tanking)의 우려가 있다. NFL은 드래프트 시스템이 최하위 팀이 성적 역순으로 다음 해 최상위를 지명할 수 있다. 즉시 전력을 뽑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NBA와 MLB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로터리 추첨인 터라 탱킹이 의미가 없다.
연봉 7850만 달러에 6년 계약을 하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감독으로 영입된 몬티 윌리엄스는 27일 브루클린 네츠전 패배로 NBA 시즌 최다 27연패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피스톤스 팬들이 ‘구단을 팔라’고 야유하는 까닭이 선수에 투자하지 않아 연패가 이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재 피스톤스 멤버에는 올스타 게임에 선정된 선수가 없다. 네츠전에서 41점을 기록한 커닝햄이 2021년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다. NBA는 대학농구보다 감독의 임팩트가 약하다. 윌리엄스 감독이 아무리 뛰어나도 연패를 막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