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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함 속 2023년 연예계도 마무리를 맞이하며 새로운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을 맞아 올해 가요·방송·영화계에서 화제가 된 주요 이슈들을 모아 정리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2023년에는 우먼(Woman)과 로맨스(Romance)의 결합시킨 '워맨스'와 '여성 서사' 열풍이 불었다. 드라마와 예능, 극장까지 장악하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여성서사를 담은 작품들이 대거 흥행 연타를 날리며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나타냈다. 대중에게도 확고히 눈도장을 찍고 '흥행 요소'로 부상했다.
영국 공영 매체 BBC 또한 지난 10일(현지시각) 'K-드라마: TV 속 한계를 뛰어넘는 여성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미디어의 변화에 대해 짚었다.
"한국 드라마는 이제 남자만큼이나 여자가 주인공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드라마의 여성 캐릭터 변화와 영향력에 관해 짚었다. 대중들은 약하고 희생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닌,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
이제 '여성서사'를 주목하지 않아도 이들의 활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5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바, 내년에도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3년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아직도 많은 여성서사 작품들이 방영 중이거나 대기 중이다. 이에 올 한 해 사랑받았던 작품들을 되짚어보고, 흥행을 이어갈 작품들을 내다봤다.
◆ 드라마: 전도연→엄정화가 열고 이영애가 닫는다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로 데뷔해 31주년을 맞이한 배우 엄정화. 그는 지난 4월 JTBC '닥터 차정숙'을 통해, 여성 서사의 힘을 과시하며 여성 캐릭터 변화의 중심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배우로서 일을 시작할 때쯤엔 중년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음을 밝힌 그는 이처럼 말했다.
"보통 서른이 되면 주인공을 할 수 없었다. 서른다섯이 넘으면 전형적인 한 가족의 어머니 역할을 맡아야 했다. 정말 재능 있고 아름다운 여성들조차도 나이 때문에 화면에서 사라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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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주년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엄정화. 20년차 가정 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2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전도연 또한 진가를 증명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의 히트작 중 하나인 tvN '일타 스캔들'.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전도연)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정경호)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17%, 최고 18%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전도연은 남행선 역으로 마지막까지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전도연의 다양한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있듯 안주하지 않는 도전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로코퀸'으로 돌아와 여전한 건재함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JTBC '나쁜엄마'에서 라미란은 후회 가득한 모성애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엄정화, 전도연처럼 로맨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보영은 JTBC '대행사'를 통해 완벽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끝까지 만족시켰다. '대행사'는 차원이 다른 '오피스 전투극'으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에필로그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16.0%, 수도권 17.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제 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해 대중의 기대감이 높았던 박은빈 또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tvN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 뭉클한 엔딩을 선사,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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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힘쎈여자 강남순' 또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했다.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강남순(이유미 분)과 엄마 황금주(김정은), 외할머니 길중간(김해숙) 세 모녀 히어로라는 신선한 이야기로 호평을 이끌었다
전혜진은 수영과 함께 지니TV 오리지널 '남남'을 통해 힘 뺀 코믹 연기부터 온 몸 던진 열연까지 폭넓게 소화하며 그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매회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남남'처럼, '친구'처럼 그리고 가족처럼 그려진 모녀관계. 이들의 워맨스(여자들의 우정) 호흡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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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TV 오리지널 '종이달'은 '종이달'은 제6회 칸 드라마 페스티벌(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에 초청되며 웰메이드 드라마임을 입증했다. 김서형은 이 작품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캐를 경신했다. 유이화의 서사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몰입을 더했다.
이렇듯 수많은 여성서사 작품이 인기를 끈 가운데, 배우 이영애가 tvN '마에스트라'를 통해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여배우들이 올해 눈에 띄는 성적을 받은 가운데, 이영애 또한 클래식 드라마의 명맥을 이어갈 전망이다.
◆ 예능: 나영석도 김태호도, 대세 흐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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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또한 '여성 예능'이 대세였다.
스타 PD 김태호, 나영석 또한 여성 멤버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대세 흐름을 탔다.
김태호 PD는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선보였다.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MC 홍현희와 함께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김태호PD의 사단 TEO와 함께 혜리, (여자)아이들 미연, 리정,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파트리샤 멤버로 구성된 ENA '혜미리예채파'도 선보였다.
나영석PD는 지난해에 이어 tvN '뿅뿅 지구오락실2'(이하 '자락실2')를 선보였다. 시즌2는 앞선 1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KBS 2TV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155년 경력의 국내 최고의 神급 보컬리스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 화제성을 휩쓸며 순항 중이다. '2023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감동을 안겼다.
이밖에도 넷플릭스 '사이렌:불의 섬'(이하 사이렌), KBS Joy '위장취업', 티빙 '여고추리반3', E채널·채널S '놀던언니',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 다수의 여성 예능이 전파를 타며 사랑받았다.
◆ OTT 및 영화: 주체적 여성 서사 인기ing
송혜교 또한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갔다. 넷플릭스 영화 '더 글로리'를 통해서다. 이에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에 이어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극 중 송혜교는 학교폭력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문동은 역으로 열연했다. 학교폭력의 경각심을 일깨우며 사회적 관심을 이끌었으며, '사적 복수' 소재로 통쾌한 복수를 이어가 인기를 끌었다.
이나영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에서 박하경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알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나영은 낯선 여행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과 우연한 만남으로 희로애락을 겪는 박하경을 완벽히 소화하며 작품에 완성도를 더했다.
넷플릭스 영화 '퀸메이커' 김희애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 역할을 맡아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매료시켰다.
'길복순'에서 전도연은 범접할 수 없는 실력으로 전설의 인물로 연기를 이어갔다. 능력대로 인정받으며 딸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갔다.
고현정은 '마스크걸'을 통해 N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고현정의 첫 OTT작품이자 외적, 연기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보였다. 나나와 신인 이한별의 열연도 돋보였다.
배두나, 김시은 주연의 '다음 소희'는 제 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신인연기상, 각본상과 특별부문 GUCCI IMPACT AWARD 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비닐하우스'는 김서형, 안소요의 열연으로 이목을 모았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 3관왕을 수상한 바 있다.
여름 흥행작에는 '밀수'가 있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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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염정아가 워맨스 케미를 보이며 사랑받았다. 김혜수는 염정아와 파트너를 이루고 여성 서사를 이끈 소감으로 "여성 중심 작품을 제안해주셔서 감사했고, 더욱이 그게 상업영화라서 더 좋았다"며 류승완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김해숙, 신민아 주연의 '3일의 휴가', 강수연, 김현주 주연의 '정이', 전종서, 박유림 주연의 '발레리나', 정유미 주연의 '잠' 등 다수의 여성서사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잠'을 통해 정유미는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 내년에도 활약 계속… 반짝 열풍이 아닌 꾸준한 인기
많은 '여성 서사' 작품이 방영을 대기중이다. 2024년에도 여배우들의 활약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내년 편성을 확정지은 tvN '정년이'는 여성국극(1950년대 한국 전쟁을 전후로 큰 대중적 인기를 모은 창극의 한 갈래로서 모든 배역을 전원 여자가 맡는다)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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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제34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정지인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라는 화려한 캐스팅까지.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희선은 2024년 MBC 금토드라마 '우리집'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주인공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블랙코미디다.
김남주는 MBC '원더풀월드'로 돌아온다. '원더풀월드'는 억울하게 어린 아들을 잃은 김남주(은수현 분)가 법의 망을 벗어난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며 벌어지는 감성 힐링 스릴러다.
영화 '검은 수녀들'은 지난 2015년 11월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의 여자 버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은 수녀들'은 퇴마를 하는 수녀의 이야기로 다뤄질 예정이다. 송혜교와 전여빈이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서사' 작품들이 반짝 열풍이 아닌,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경계를 넓혀 다양한 여성서사 작품으로 돌아올 배우들에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성 예능으로 '언니들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예능인들에게도 응원이 더해진다.
사진=각 포스터·스틸컷, B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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