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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장수 프로그램의 고민은 비슷하다. 같은 출연진으로 장기간 방송을 이어가다보면, 프로그램과 시청자들간의 끈끈한 의리도 쌓이지만 그만큼 지루하기도 하다.그럴때마다 제작진이 선택하는 가장 쉬운 돌파구는 새 멤버 합류 혹은 멤버 교체다.
이는 유쾌한 성공을 가져오기도, 뼈아픈 실패를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 방송국의 두 대표 장수 예능은 완벽한 세대 교체를 해냈다. 바로 ‘미우새’의 이동건, ‘나 혼자 산다’ 키, 코쿤의 합류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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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는 중년 여성을 대표적으로 타겟팅해 ‘아들’과 ‘딸’의 일상을 끌어왔다. 스타의 어머니가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자식의 일상을 보며 코멘트하고, 고민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 첫 론칭됐다. 정규 방송 이후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2016년 신동엽, 2017년 ‘미우새’ 엄마들, 2020년 김종국, 2021년 ‘미우새’ 팀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상복도 이어졌다.
그러나 장수 예능의 딜레마는 어쩔 수 없었다.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분위기를 지울 수 없었다. 더불어 스핀오프로 방송되고 있는 ‘돌싱포맨’의 인기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출연진의 합류가 절실했던 부분이었다.
이는 이동건의 합류로 해결됐다. 지난 10월 30일 ‘미운 우리 새끼’에 첫 출연한 이동건은 허심탄회하게 이혼 후 심경을 털어놨다. 이동건은 “이혼 후에 전화 통화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혼 전에 모든 물건을 서로 정확하게 나누고 헤어졌다. 가구는 대부분 제가 다 쓰겠다고 가져왔다”며 “저는 이혼을 바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혼할 때 극단적으로 제 편이 적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동건은 단순히 이혼만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예계 의자왕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쿨하게 언급하고, 떨어져 사는 딸에 대한 애달픈 부성애를 전했다. 더불어 15년 전 세상을 떠난 남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와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단순하지 않은 가정사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털어놓는 이동건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동건을 찾은 이상민, 김준호도 돌싱으로서 이동건의 모습과 발언에 공감하며 진솔한 태도를 보였다. 단순히 이혼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던 이들도 오랜만에 솔직담백한 토크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비슷하게 MBC ‘나 혼자 산다’도 키와 코쿤이 합류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나 혼자 산다’의 경우 방송 이후 멤버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논란이 되는 경우가 잦았다. 서로 일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기에 서로의 일상에 공감이 되지 않을 경우, 강한 비난이 이어졌고 이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다만, 이러한 스튜디오 분위기가 키와 코쿤이 합류한 뒤 확연하게 변했다는 반응이다. 2021년 키, 2022년 코드쿤스트가 합류한 ‘나 혼자 산다’는 두 사람의 합류 이후 서로의 삶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이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을 자주하기 때문에, 서로 놀리기 바빴던 멤버들도 조금 더 진솔한 태도로 멤버들의 일상을 관찰한다.
‘나 혼자 산다’에 키가 합류하면서 박나래와는 남매 케미를, 코쿤이 합류하면서 ‘팜유라인’과 대척점에 있는 소식좌의 모습이 부각됐다. 키와 박나래, 코쿤과 전현무의 조합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두 사람의 합류로 ‘나혼산’의 기획의도인 ‘당당한 1인 가구의 싱글라이프’가 훨씬 부각되며 이들의 일상템들이 화제를 모으기도.
‘나 혼자 산다’의 첫 시작은 1인가구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였다. 과거 대가족 문화에서 핵가족 문화로 변화한 뒤, 핵가족이 1인가구로 이어지는 사회 변화에 따라 만들어지게 된 프로그램인 것. 그러나 최근 ‘나 혼자 산다’는 늘어난 1인 가구가 각자의 매력을 살려 어떻게 살고있는가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현무는 “초창기엔 혼자 사는 것 자체가 우울하고 짠한 느낌일 때 신입으로 들어왔다. 요즘엔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고 워낙 다양한 1인 라이프가 있기에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 걸 느낀다. 혼자서 당당하게 잘 사는 모습을 응원해 주고 결혼하란 얘기도 하지 않는다. 확실히 대중의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고 털어놓으며 시청자의 시선도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의 강점으로 “진짜가 가진 힘과 진짜가 가진 케미스트리, 대본이 아닌 진짜 시트콤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 시청자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며 프로그램이 10년간 이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장수예능에 새 멤버들이 합류해 자리를 잡으며 시청자가 요구하는 케미도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을지 관심을 모은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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