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9만원대서 29만원대로.. 국외 투자자는 美 ETF에 집중, 매수 톱5 중 3개가 두자릿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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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가 서학개미, 일학개미를 제치고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차전지주가 효자 노릇을 했다. 서학개미는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기술주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대거 담으면서 큰 손실을 냈다.
■동학개미, 1위, 2차전지가 '효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모두 2차전지주였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다. 이 기간 무려 11조36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LG화학(1조9386억원), 포스코퓨처엠(1조2353억원), SK이노베이션(1조1789억원), 에코프로비엠(1조65억원) 순으로 담았다.
지난해만 해도 개인들의 국내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2차전지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등 기술주와 반도체주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2차전지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수익률이 제일 높은 곳은 에코프로비엠이다. 연초 이후 주가가 219.76% 올랐다. 연초 9만2000원에서 29만4500원으로 뛰었다. 다음으로 포스코퓨처엠(97.22%), 포스코홀딩스(73.785)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연초 대비 각각 18.33%, 8.4% 하락했다.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4개 손실
서학개미는 ETF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 혹은 나스닥10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역추종하는 ETF에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미국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차지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주식 1·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국채 불 3X ETF(TMF)'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다. 순매수 규모는 각각 11억1412만달러, 3억8267만달러이다.
이들 ETF는 미국의 장기 국채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채권가격이 상승할 때 매매차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올해 미국의 국채금리가 지난 10월까지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부진했다. 올해 TMF와 TLT는 각각 20.48%, 5.81% 하락했다.
나머지 종목들의 손실 폭은 더 크다. 순매수 4·5위에 오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SQQQ)'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SOXS)'는 올해 각각 75.48%, 85.33% 떨어졌다.
순매수 상위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곳은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가 유일하다. 이 종목 역시 연초 대비 수익률이 0.51%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MF와 TLT의 경우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금리가 고점이라고 판단,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유입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계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만 해도 서학개미들은 기술주 중심 투자에 나섰지만 올해는 SQQQ, SOXS 등 고위험 ETF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일학개미, 반도체 ETF로 방어
일학개미들은 엔저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투자에 나섰다. 일학개미의 올해 순매수 상위 1·2위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 장기채 엔화 헷지'(4억3675만달러)와 '아이셰어즈 미국채 7-10년물 엔화 헷지'(3622만달러)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8.52%, -5.47%로 부진했다.
순매수 3위를 기록한 '글로벌X재팬 세미컨덕터 ETF'(2046만달러)는 88.72%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순매수 4위인 소니(2291만달러)와 5위 '아이셰어즈 S&P500 엔화 헷지'(1593만달러)도 올해 각각 20.20%, 16.52% 상승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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