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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에 115-126으로 졌다. 올 시즌 무려 26연패를 당하는 순간이었다.
26연패는 NBA(미국프로농구)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다음 경기인 27일 열릴 브루클린전에서 진다면 2013-2014시즌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2010-2011시즌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넘어 27연패로 이 부문 새로운 역사를 쓴다. 불명예 역사다.
디트로이트는 뒤늦게 움직이고 있다. 톰 고레스 구단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현지 매체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25일 "디트로이트는 로스터 구멍을 채우기 위해 베테랑 선수들을 목표로 트레이드를 알아보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 시간을 앞두고 베테랑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고 알렸다.
현재 디트로이트의 문제점들은 너무나 많다. 일단 전력 자체가 약하다. 케이드 커닝햄, 보얀 보그다노비치가 팀 내 원투 펀치다. 이 둘의 활약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커닝햄도 득점 볼륨(22.4점)에 비해 효율(야투성공률 43.5%)은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주전 센터인 제일런 듀런의 부상 이탈도 뼈아프다.
디트로이트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몬티 윌리엄스 감독이다. 시즌 내내 이해할 수 없는 로스터 운영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커닝햄, 듀런과 함께 팀 내 핵심 유망주로 꼽히는 제이든 아이비를 선발에서 내쳤다. 대신 몇 시즌째 부진한 행보를 보이는 킬리안 헤이즈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이외에도 경기 도중 팀이 안 풀릴 때 타임아웃으로 끊거나 조정을 통해 개선하려는 의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윌리엄스 감독에게 디트로이트는 지난 여름 6년 7,850만 달러(약 1,022억 원)에 데려왔다. 감독으로선 NBA 역사상 최고 연봉이다.
디트로이트는 최근 네 시즌 동안 13위-15위-14위-15위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 사이 커닝햄, 듀런, 아이비, 아이재아 스튜어트, 아우사르 탐슨 같은 유망주들을 드래프트로 뽑았다.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한 건 이번 시즌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이 선택은 성적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결과를 낳았다. 오히려 지나친 패배로 선수단엔 '패배 의식'이 쌓였다. 윌리엄스 감독의 선수 기용을 놓고 대놓고 불만을 드러낸 선수들도 있다. 디트로이트 현지에서도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해 구단 수뇌부에게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현재 디트로이트는 2승 27패로 리그 최하위에 있다. 트레이드로 베테랑을 영입한다고 해도 꼴찌 탈출이 쉽지 않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 함께 리빌딩을 밟아왔던 올랜도 매직은 지금 동부 콘퍼런스 4위로 수직 상승했다. 계속되는 부진엔 분명 구단 수뇌부의 안일한 팀 운영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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