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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탁재훈x기안84 없는 KBS 예능국, '홍김동전' 폐지→아직도 시청률 우선주의?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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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상 줄 사람 많은 MBC와 SBS는 신났다. 연일 누가 연예대상을 거머쥘지, 신인상을 받을지, 심지어 누가 베스트 커플상을 따낼지 올해의 예능은 어떤 프로그램이 선정될지 연일 추측 기사와 팬들의 열정적인 투표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KBS는 다른 의미로 시끄럽다. 지난 18일 '2023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가 공개됐는데 '홍김동전’에서 웃음벨을 맡고 있는 홍진경이 빠져 의문을 자아냈다. 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졌다. ‘홍김동전’이 내년 1월 폐지되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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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김동전’은 참 신기한 예능 중 하나다. 1%대 시청률은 초라하지만 무려 방탄소년단 지민과 빅뱅 태양이 팬이라며 게스트로 나왔다. 시청층이 높은 KBS 예능이지만 유독 2049의 인기를 모았다. OTT 플랫폼 웨이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28주 1위(11월 13일 기준), KBS 비드라마 통합 1위(10월 9일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수저게임 리턴즈’는 제280회 ‘이달의 PD상’ TV 예능 부분을 수상했다.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을지언정 다양한 지표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그럼에도 KBS의 선택은 폐지였다. 자세한 이유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순히 낮은 시청률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유튜브 내 하이라이트 영상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오프라인에서 ‘웃긴 예능’으로 인기를 끌어도 KBS는 1~2% 시청률의 ‘홍김동전’을 내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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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21일 방송에 깜짝 캠핑 게스트가 등장했는데 ‘홍김동전’ 담당 송준영 CP였다. 그는 홍진경에게 분당 시청률과 11월 말 시청률표를 보여주며 "특단의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청자들은 '홍김동전' 탄생 500일을 기념해 팬레터를 묶은 책을 만들어 선물해 멤버들을 감동하게 했다. 같은 프로그램을 양측이 얼마나 극과 극으로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국 시청자들은 뿔났다. ‘홍김동전’ 팬들은 KBS 시청자센터를 통해 폐지철회 청원을 남기며 의견을 강하게 전하고 있다. 팬클럽 ‘저금통’ 회원들이 멤버들과 스태프를 위해 커피차를 선물하고 프로젝트 그룹 언밸런스의 ‘네버’ 뮤직비디오 현장에 참여할 만큼 마니아층이 두터웠던 결과다.

22일에는 여의도 KBS 앞에서 폐지 반대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OSEN이 입수한 사진 속 트럭에는 “홍김동전 폐지운명 시청자가 뒤집겠다 홍김동전 폐지반대”, “시청자가 반대하는 홍김동전 폐지결정 누굴위한 방송이냐”, “시청자의 민심은 시청률이 아니라 여기있다”, “공영방송 KBS는 시청권을 보장하고 황금거위 살려내라” 등의 항의 문구가 쓰여 있다.

이와 관련해 송준영 CP는 22일 OSEN에 “청원글을 우리도 알고 있다. 그동안 편성을 결정하시는 분들이 보기에는 어떤 퍼포먼스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전부터 지속적으로 어필하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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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빠른 23일 오후에 연예대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MBC의 아들 전현무, 기안84, 덱스, 김대호의 고른 활약으로 트로피 잔치를 예고하고 있는 MBC와 탁재훈, 서장훈, 이상민, 신동엽 등 예능 터줏대감들의 관록이 빛나는 SBS가 벌써 잔칫집 분위기인 것과 달리 KBS 예능국은 침울하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김숙, ‘편스토랑’의 류수영, ‘1박 2일’ 시즌4 멤버들, ‘골든걸스’의 박진영, ‘불후의 명곡’ 신동엽, ‘살림남2’ 이천수, ‘서치미’의 전현무가 '2023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인데 이렇다 할 유력 후보가 없다. 전반적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 수도 타사에 비해 적다.

시청자들이 '2023 KBS 연예대상' 수상자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떨어지는 이유다. 그런데도 KBS 측은 그나마 젊은층의 사랑을 받던 ‘홍김동전’에 대한 폐지 결정을 내리며 돌아선 시청자들을 울타리 밖으로 더욱 내쫓고 말았다. 아직도 게시판에 시청률 그래프를 붙여놓고 자기들만의 고심에 빠진 KB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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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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