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량인 시내버스, 횡단보도 건너는 행인 등 잇달아 들이받아
50대 운전자, 음주 감지 안 돼…경찰, 버스에 대한 정밀조사 예정
22일 오후 시내버스가 시민 다수를 치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버스환승센터가 통제되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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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2일 오후 1시 27분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12번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시민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스는 정상 작동을 해 평소 운행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으며 운전자 역시 음주운전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50대 여성 버스기사 A씨가 몰던 30-1번 시내버스가 환승센터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을 잇달아 들이받으며 일어났다.
이 버스는 환승센터에 정차해 승객 승·하차 후 다시 출발하면서 사고를 냈다.
사고 버스는 이동 중 갑자기 횡단보도에 이어 인도에 있던 시민들을 덮쳤고, 뒤이어 승강장 표지판과 철제로 된 보행신호기를 연속해 충격하고 나서야 멈춰 섰다.
정차 지점인 12번 환승센터와 사고 현장은 3m가량 떨어져 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보행자인 이 여성은 버스에 깔린 상태로 구조됐으나,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명이 중상을, 15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에는 버스기사와 승객도 포함됐다.
부상자들은 아주대권역외상센터 2명, 빈센트병원 2명, 화홍병원 3명, 윌스병원 5명, 동수원병원 4명, 아주대병원 1명 등으로 각각 분산 이송됐다.
사고 현장은 AK 플라자에서 롯데백화점으로 가는 길목인 데다가 열차를 타고 내리는 곳과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곳이다.
112와 119에는 사고 목격자들로부터 "30-1번 시내버스가 사람들을 다수 쳤다", "여러 명이 다쳤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라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 보니 버스 대 보행자의 교통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했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버스는 수원여객㈜ 소속으로 전기 차량이다.
버스는 정상 작동을 해 평소 운행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으며, 사고 당시에도 조향·제동 장치 등에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그러나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버스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눈까지 내려 빙판길이 생기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으나, 사고 현장에 빙판이 형성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고 당시 A씨가 핸들을 급하게 꺾으면서 횡단보도에서 인도까지 이르는 보행자 도로에서 사상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A씨에게서 음주는 감지되지 않았다.
경찰은 향후 약물 검사 등을 통해 A씨의 운행 당시 건강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원역 환승센터의 CCTV 및 버스 내 블랙박스를 수거해 영상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기사가 많이 놀란 상태여서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기사 역시 부상을 당해 병원에 이송하느라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을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A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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