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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웹툰 픽!] 당신의 인생을 보여주는 미스터리한 영화관…'1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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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웹툰 '13관'
[블라이스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상화폐, 주식, 사이버도박….

언젠가 한 번은 대박을 쳐서 떼돈을 벌고 구질구질한 인생을 청산하겠다는 헛된 꿈을 꾸는 청년들이 주로 손을 대는 종목들이다.

'13관'은 자기연민과 한탕주의에 젖어 허송세월하는 이들을 꼬집는 웹툰이다.

어느 날 변변한 직업도 재산도 없는 서른살 백수 석민규에게 이상한 영화 초대권이 전달된다. 이 초대권에는 영화 제목이나 시간 등 기본적인 정보는 하나도 적히지 않았다. 아무 건물 엘리베이터에 혼자 초대권을 갖고 탄 뒤 13층을 누르면 찾아갈 수 있다는 희한한 안내 문구만 있을 뿐이다.

주식 투자로 가진 돈을 모두 날리고 월세까지 밀려 길거리를 떠돌던 민규는 충동적으로 이 미스터리한 상영관 '13관'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민규가 마주한 것은 자신의 인생을 주제로 한 영상이었다.

첫날에는 어디다 말한 적 없던 그의 과거사가 영사기에서 흘러나온다. 그다음에는 가상화폐 투자로 대박을 쳐서 갑부가 된 자신이 인터뷰하는 장면이 상영된다.

운 좋게 미래를 엿본 것이라고 생각한 민규는 당장 사채업자에게 1억원을 빌려 가상화폐에 모조리 투자한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사건들이 흘러가고, '13관'에서 본 장면이 진짜 미래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민규는 큰 혼란에 빠진다.

연합뉴스

웹툰 '13관' 속 한 장면
[JHN 웹툰 스튜디오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모든 건물 13층에 위치한 이상한 영화관이라는 판타지 설정과 가상화폐라는 현실 소재를 뒤섞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점이 '13관'의 가장 큰 매력이다.

13이라는 불길한 숫자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거나 괴이한 가면을 쓴 13관 직원을 통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독자를 지나치게 공포에 빠뜨리지는 않는다.

이 덕분에 작품 초반의 흡입력은 좋다. 다만, 총 20화라는 짧은 분량 탓인지 중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이야기가 유야무야 마무리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13관 직원의 진짜 정체나 민규가 초대권을 불태우지 않은 이유 등 이야기에 뿌려둔 복선이 회수되지 않았다.

민규의 내적 갈등이나 사채업자 정만의 사정 등도 좀 더 길게 묘사됐다면 입체적인 이야기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 웹툰은 블라이스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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