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프로축구 K리그

"이제 삼한사온 없잖아?" K리그 추춘제 긍정적인 축구인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글로벌 스탠더드' 따르려는 J리그,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 전환

연합뉴스

김병지 강원FC 대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제 우리나라 겨울이 운동할 수 있는 수준이 충분히 되잖아요?" (최순호 수원FC 단장)

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시즌을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내는 추춘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한국 K리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축구인들은 추춘제 전환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1일 서울 영등포아트스퀘어에서 K리그 40주년 기념 전시회 'K리그 : 더 유니버스' 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회에는 기자들과 더불어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최순호 수원FC 단장 등 축구 행정인, 경기인 1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9일 J리그가 이사회를 통해 추춘제 전환을 확정한 뒤 축구인들이 공식적인 자리에 한데 모인 건 처음이었다.

시사회 뒤 이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은 자연스럽게 행사보다 추춘제 전환에 집중됐다.

축구인들은 방향성을 정하는 건 '위'(프로연맹)에서 할 일이라며 추춘제 전환에 대한 찬성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전환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데에 대체로 동의했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강원을 연고로 둬서 추춘제 전환 논의에 민감할 법한 강원FC의 김병지 대표이사도 그랬다.

김 대표는 "(날씨 때문에) 좀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월드컵이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나 여러 시스템이 추춘제에 맞춰져 있다 보니 K리그만 이렇게(춘추제) 해서 될까 하는 생각들을 (축구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할까 말까' 하면 의미 없는 시간이 된다. 그냥 '한다'라고 생각하고 그 여건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K리그 더 유니버스 전시회 시사회 참석한 축구인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대표는 프로연맹 대표자 회의에서 추춘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자 회의에서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준비를 좀 하자는 얘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잔디 문제는 높은 수준의 인조 잔디로 해결할 수 있다. 유럽 구단 중에서 북유럽이 인조 잔디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오래 한 윤정환 강원 감독은 "일본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백년대계를 길게 짜서 가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유럽에 많이 나가다 보니 J리그도 유럽 시스템에 맞춰 가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추춘제에 대해 찬반 의견을 내지는 않았으나 "우리 K리그도 그렇게(추춘제로) 된다면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온난화 등을 근거로 들며 추춘제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단장은 "결국 날씨 문제다. 예전에는 '삼한사온'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루 춥고 열흘, 보름 안 추운 식"이라면서 "주말에 추운 날이 많지도 않을 것 같다. (추춘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차피 지금도 여름에 별로 쉬는 시간이 없다. 이제 여름에 경기 더 하고 추운 겨울에 리그를 잠깐 쉰다면 관계없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다만, 현재 회계 시스템이 연초에 시작해 연말에 끝나는 식인데, 중간에 정산해야 하는 문제는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은 잘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리그는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J리그 60개 구단 대표자가 참석하는 실행위원회에서 추춘제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한 결과 찬성 구단이 52곳에 달해 전환을 위한 동력도 확보된 상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한국의 계절과 잔디 환경, 관중 수익 등 여러 요소를 놓고 볼 때 지금으로서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