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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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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딕션, "스마트폰 기반 신체 계측, 온라인 쇼핑 바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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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올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회사 창업에 앞서 10년 정도 신체측정과 맞춤 유니폼을 제작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신체 사이즈 측정이 표준화돼있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업무 강도가 너무 높았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아이딕션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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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민 아이딕션 대표 / 출처=아이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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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민 대표가 이끌고 있는 아이딕션은 스마트폰 기반의 신체 계측 서비스 및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다. 그가 아이딕션을 설립한 배경 자체가 곧 신체 계측과 관련된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함이고, 현재 모바일 신체 측정 서비스인 ‘사이즈잇’과 의류 표준화 측정 서비스 ‘클로즈잇’, AI 기반 의류 추천 서비스 ‘사이즈톡’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양재민 대표(이하 양 대표)를 통해 아이딕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0년 간의 의류 계측 노하우로 아이딕션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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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민 대표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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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딕션은 2018년 창업했으며, 처음 4년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신체를 계측하는 ‘아이딕션’을 개발하는 데 투자했다. 양 대표는 “10여 년 간 맞춤 유니폼을 만들면서 하루 14시간 출장을 했고, 신체 측정에만 8~9시간이 걸렸다. 측정 방법도 표준이 없어서 영업 사원에 따라 수선율이 50%를 넘기도 했다. 그래서 정확한 측정 기준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딕션을 창업하고,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다 서비스만으로는 기업이나 소비자가 사용하기 어려워서 사이즈잇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SDK 형태로 개발하게 됐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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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딕션이 개발한 신체측정 애플리케이션 ‘사이즈잇’ 서비스 화면 / 출처=아이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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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이딕션은 사이즈잇, 클로즈잇, 사이즈톡 세 가지 서비스를 론칭한 상태다. 가정 먼저 출시된 사이즈잇(SIZEIT)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다. 동작 방식은 정면, 측면, 후면 세 장을 촬영하면 2D 이미지를 3D로 변환하고, 93곳의 신체 사이즈를 특정해 신체를 계측한다. 현재 약 3만여 명 이상의 회원이 무료로 사이즈잇을 활용했으며,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인도, 일본, 브라질 등에서도 사용자가 있을 정도다.

“신체 계측 정확도, 공인인증 기관에서 98.9%까지 인정”


2년 전, 국내의 한 대기업에서도 모바일 신체 계측 서비스가 포함된 의류 플랫폼을 론칭한 바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고배를 마신 사례가 있다. 그만큼 이 시장에서 정확성은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인데, 아이딕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양 대표는 “인공지능 오픈소스에도 카메라를 활용한 신체 계측 알고리즘이 오픈되어 있지만, 정확도가 90% 수준이어서 상용 서비스로 쓰기가 어렵다. 아이딕션은 10년 간의 신체 계측 노하우와 신체의 특성 알고리즘을 결합하고, 4년 간의 연구개발로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시험 결과는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전자기계시험연구원으로부터 98.9%의 정확성을 인정받았고 필드 테스트에서도 실용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답했다.

도입 사례에 대해서는 “현재 사이즈잇은 중소 쇼핑몰에 도입돼 사용 중에 있고, 홈앤쇼핑에서 총 네 번의 생방송을 통해 서비스를 시연한 바 있다. 11월 말쯤에 방송을 해 현재는 솔루션 효과의 결과를 검증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지원 사업 덕분에 사이즈톡 만들었죠”


아이딕션은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 기술 개발 및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고, 이를 토대로 ‘사이즈톡’을 개발하게 됐다. 지원 동기에 대해서는 “사업을 확장하면서 오라클의 서비스를 알아보던 중, 오라클에서 진행하는 미라클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다. 아이딕션도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지원했고, 사이즈톡을 완성하는데 있어 사업 자금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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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딕션이 미라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완성한 ‘사이즈톡’ 서비스 개요도 / 출처=아이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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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는 “사이즈톡은 신체 측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류를 추천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현재 웹 호스팅을 하는 형태여서 쇼핑몰에서 곧바로 도입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신체 사이즈 정확도가 높고, 직접 측정한 값을 사용하는 만큼 의류 추천의 완성도도 높고, 또 리뷰 등으로 추천하는 타사 솔루션과 달리 계측값을 통해 추천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과기대는 글로벌 진출 및 판로 지원, 엑셀러레이팅,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및 판로 지원의 경우 추후 여건이 되면 진행할 예정이라 사전에 준비할 것들을 점검할 수 있었고, 투자 분야에서도 프로덕트나 UI/UX, 타깃 설정, IR 자료 등에 대한 컨설팅이 포함돼 큰 도움이 됐다”라면서, “네트워킹 측면에서도 비슷한 규모와 역량을 가진 기업 대표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면서 여러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신체 외형에 대한 종합 솔루션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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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는 아이딕션의 솔루션을 플러그인 형태로 만들어 다양한 쇼핑몰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출처=아이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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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딕션이 겨냥한 목표는 신체 계측을 넘어 신체 외적인 모든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완성하는 것이다. 양 대표는 “기반 서비스가 신체 측정인 만큼, 패션 및 의류 뿐만아니라 의료, 교정 등의 분야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 체질량 등을 계산하는 인바디처럼 아이딕션의 솔루션으로 체형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에 대응하는 버티컬 플랫폼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대표는 내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사이즈톡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을 겨냥한 서비스지만, 일반 사용자 사이에서도 잘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내년에는 정부 기관과 손을 잡고 신체 계측을 통한 솔루션 제공 사업도 진행한다. 일련의 과정들이 잘 진행되어 주목할만한 사업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화를 마쳤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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