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삼성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문인석.(국립전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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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국립전주박물관은 석조문화재 옥외 전시인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 이건희(1942년~2020년)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유물 중 문인석, 석인상 등 석조문화재 총 35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시민들이 기존 전시품과 함께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35점의 석조문화재를 함께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는 총 6개의 주제로 구성했으며,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지나온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1부 ‘나를 돌아보는 마음’에서는 무덤 앞 좌·우에 배치되는 돌로 만든 조각인 문인석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인석은 공복(公服) 차림을 하고, 머리에는 관을 썼으며, 손에는 홀(笏)을 들고 있다.
옛 사람들은 문인석 앞에서 죽은 자를 애도하고 추억하였으며,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문인석은 죽은 자를 위해 세웠지만 동시에 산 사람들을 위로하는 석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2부 ‘단단한, 견뎌내는 마음’과 3부 ‘간절히 모은, 바라는 마음’에서는 다양한 표정과 자세가 돋보이는 석인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단단한 돌 위에 새긴 인간의 희로애락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얼굴 표정을 한 석인상은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화를 내는 얼굴,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모은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4부와 5부, 6부는 전라북도 지역의 불교·민속문화재와 고분 유적들을 소개한다. 전라북도 사람들의 신앙과 매장 의례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으며, 그 너머에 깃든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며 새겨진 흔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옥외 전시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은 상설전시로, 국립전주박물관 야외 정원에서 상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며 "추운 겨울, 얼어있는 여러분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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