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수장관 후보자 논란에 이재명 벌금형 전력 소환
與 하태경 "강도형은 안되고 이재명은 되나…기준 똑같아야"
2020년 3월 3일 당시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구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국회 결의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과를 들어 자진사퇴를 촉구하자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1일 이재명 대표의 음주운전 전력을 소환하며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하든 음주운전"이라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만하자"고 적었다.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이 대표는 국회의원과 당 대표가 됐는데, 민주당이 과연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을 문제 삼을 수 있느냐는 주장이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 대표의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 삼아 국회의원·당 대표 사퇴를 촉구한 적 없다"며 "누구의 음주운전은 공직자가 절대 안 되는 사유고, 누구의 음주운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강 후보자가 문제이면 이 대표도 문제다. 게다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지 않은가"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을 통과한 음주운전 경력자가 문제이지 않다면 강 후보자의 20년전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 삼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로남불의 민주당으로는 국민 신뢰는 얻을 수 없다"며 "원칙은 파기되고 상식은 저버린 민주당을 혁신해야 한다.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은 음주운전 안 되고 (민주당의) 당 대표는 음주운전 해도 되나"라며 "국회가 솔선수범한 뒤 장관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이 20년 전 음주운전을 한 강 후보자가 장관을 해서는 안 된다는데 저도 찬성한다"며 "단, 이런 기준은 여야 국회의원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강 후보자가 음주운전으로 150만원 벌금을 선고받은 2004년, 이 대표도 음주운전으로 1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국회의원은 되고 장관은 안 된다는 기준은 전형적 내로남불이고 사라져야 할 국회의원 특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음주운전 문제가 불거지자 "변명의 여지 없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은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한 바 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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