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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욕설 논란, 안철수에 사과...제 부주의고 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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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식당 고함 사건' 설명 과정에서 '이 새끼' 발언 논란
2016년 총선부터 악연...안철수, 최근 '이준석 제명 운동'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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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욕설 논란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부터 악연을 이어오다 최근 공개적으로 갈등이 폭발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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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욕설 논란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의 관련 질의에 "제 부주의고 불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작진도 그렇고 저도 (욕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왜냐하면 대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었다. 제가 에피소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차라리 '이 XX', '저 XX' 이렇게 하는 건 모르겠는데 (설명하는) 와중에 상대 진행자가 들어와서 발언이 끊겼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화가 끊겨서 그 부분만 남은 것"이라며 "제가 다른 방송에 가 있는 사이에 논란이 됐다. 이건 제가 그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딱 표현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제가 안 의원에게 페이스북에 '무조건 이건 제가 잘못한 것이고 사과한다'고 이렇게 남겼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 방송 템포가 빠르다. 또 방송국에서 하는 거지만 편하게 하는 방송을 자처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제가 실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연히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안 의원님과 제가 아웅다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부적절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럴 생각은 없다. 그래서 사과하고 또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20일) 논란 직후 페이스북에 "안철수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고 불찰"이라며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진행자가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4가지 보기를 제시하자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라고 면박 들은 사람'을 꼽았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각각 기자들과 오찬을 하던 중 이 전 대표가 자신을 비판하는 안 의원의 대화가 들리자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고함을 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안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며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였다면 약간 다를 것이다. '준석이 금마 어제 이래가지고 이랬다'고 했을 것"이라며 안 의원의 목소리를 흉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밥이 넘어가겠냐"며 "이 XX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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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는 2016년 총선부터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이 전 대표가 한 식당에서 옆방의 안 의원에게 "조용히 좀 합시다"고 고함을 친 사실이 알려지며 두 사람의 갈등 역사가 재조명된 바 있다. /남윤호,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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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의 감정의 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에 대한 직·간접적인 비난을 이어왔다. 안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으나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대응을 시작했다. 안 의원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XX하고 자빠졌죠"라고 욕설한 것을 이 전 대표가 지적한 데 대해 안 의원이 발끈하면서다.

안 의원은 곧장 '해당 행위'라며 이 전 대표의 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당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통합'의 가치를 내세우며 이 전 대표 등의 징계 취소를 1호 혁신안으로 의결했을 때였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의 악연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노원병에서 각각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맞붙었다. 3자 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는 안 의원에게 돌아갔다.

결정적인 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그리고 치러진 보궐선거였다. 안 의원의 국민의당과 이 전 대표가 속한 바른정당이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두 사람은 같이 선거를 치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안 의원이 대선후보로 출마하면서 서울 노원병은 공석이 된 상황이었다.

지역위원장인 이 전 대표의 무난한 공천이 예상됐으나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였던 안 의원은 안철수계로 분류된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후보로 밀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증폭됐다.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의 공천 파동으로 당내 갈등도 절정에 달했다.

안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으나 3위에 그치는 등 바른미래당은 선거에서 참패했다. 이어 안 의원의 책임론이 불거졌으나 안 의원은 곧장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바른비래당은 이후 손학규 대표 체제로 유지되며 통합이 이뤄지는 듯했으나 귀국한 안 의원이 손 전 대표에게 대표직을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은 다시 폭발했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며 바른미래당을 떠났고 이 전 대표도 여기에 합류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21년에도 터졌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뒤 곧장 안 의원이 대표로 있던 국민의당과 합당 협상이 이뤄졌으나 결렬이 반복됐다. 두 사람의 감정의 골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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