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ETF서 1주새 1조 유출
美금리인하 기대감 불구 ‘자금썰물’
증시반등에 수익실현·채권ETF 쏠림
美주식형ETF에는 523억달러 몰려
美금리인하 기대감 불구 ‘자금썰물’
증시반등에 수익실현·채권ETF 쏠림
美주식형ETF에는 523억달러 몰려
[사진 = 연합뉴스] |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 기준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최근 주식형ETF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주식형 ETF의 자금 이탈이 도드라진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은 것과, 올해들어 채권형 ETF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금이 채권에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20일 펀드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은 지난 1주일간 1조171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주일간 자금유출이 급격해 지면서,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국내 주식형 ETF의 순유입도 37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18일 3780억원, 19일 1273억원이 순유출된 걸 감안하면 이 추세가 유지될 시 이번 주내로 올해 ETF 순유입은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 ETF를 비교해봐도 자금유출 순위표 상단에 주식형ETF가 위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2월11일~15일) 국내 ETF중 자금 유출 규모순위 1위는 5980억이 빠져나간 TIGER200으로 나타났다. KODEX200도 4262억원이 빠져나가 순유출 2위에 올랐다. 두 ETF 모두 코스피200을 추종한다.
이어 3위는 KODEX Fn TOP10동일가중으로 국내 시장 상장된 주식중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 10%씩 투자하는 ETF다. 6위 KOSEF 200, 8위 KODEX 삼성그룹밸류 등 순유출 10위 안에 절반이 국내 주식형 ET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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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며 자금유입이 확대된 미국 ETF시장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ETF에는 지난주에만 523억달러가 유입됐다. 업종별 ETF로 보면 대형주에 231억달러, 소형주에 30억달러, 대형 가치주에 30억달러 등이 순유입됐다. 미국시장에선 미 단기채와 중기채에서 모두 자금 순유출이 있었다.
반면 국내 ETF시장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대형주에서만 1조7088억원이 빠졌다. 반면 채권과 채권인버스 ETF에는 748억원 늘었다. 미국 시장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돈이 옮겨가고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여전히 채권형 ETF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크게 두가지를 꼽는다.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에 따른 수익실현과, 채권형 ETF의 쏠림현상이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ETF 본부장은 “올해 ETF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는데, 채권형 ETF의 성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적 관점에서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마형 ETF를 위주로 단기적으로 수급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늘릴 수 있는 ETF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ETF 본부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수익실현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이 단기적인 원인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은 금리 고점 인식에 주식형 ETF 순유입이 많은 것 과 비교하면 국내 주식시장은 전반전인 상승보단 일부 테마 상승을 보는 인식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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