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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홍해 상선 공격에 줄줄이 바닷길 중단…유가 뛰고 공급망 차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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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반군, 민간 선박 공격해 하마스 '측면' 지원

세계 10위권 해운사·유조선 비상…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 항로 우회

연합뉴스

후티 반군에 나포된 갤럭시리더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와중에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연쇄적으로 공격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들어 하향 흐름을 보이던 국제유가는 운송 차질 우려에 지난주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2.4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4달러(1.46%) 상승했다.

홍해 항로의 위험성이 부각되며 WTI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지난주부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BP가 이날 홍해를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BP는 이날 성명에서 "홍해 항로의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은 이미 홍해 항로 잠정 중단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가 지난 15일 일시 운항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독일 하파그로이드, 한국 HMM 등 주요 해운사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데 따르면 19일 현재 홍해 통과를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 중인 업체는 12곳에 달한다.

여기에는 BP를 포함해 벨기에 유조선 유로나브, 노르웨이 유조선 프런트라인 등이 포함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세계적 선사들도 줄줄이 홍해 통과를 중단하거나 우회 중이다.

세계 1위 해운사 MSC가 지난 16일 수에즈 운하 통과 중단을 발표한 것을 포함해 머스크(2위), CMA CGM(3위), 하파그로이드(5위), 에버그린(7위), 한국 HMM(8위), 양밍해운(9위) 등 10위권 선사가 줄줄이 뒤를 따랐다.

친이란 무장단체로 하마스를 지원해온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후티 반군 공격 이후 해상운송 비용은 이미 상승한 상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작 후 아시아와 미 동부 해안을 잇는 해상운임은 컨테이너당 2천497달러로 전쟁 전 대비 5% 상승했다.

주요 해운선사들이 수에즈운하 경로를 피해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길을 택하면서 운임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우회 경로 이용 시 운송 기간이 최대 14일 추가되며 연료비용도 상승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운임 상승 및 운송 지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도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대니얼 하리드 수석 분석가는 "이런 사태가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 선사와 벌크선사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동시에 공급망의 추가적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9일에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0.27% 오른 배럴당 78.16달러를 나타냈다. WTI 선물 가격도 72.50달러를 맴돌았다.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거리 항로로 꼽힌다. 세계 해운 중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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