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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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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경성에 크리처가 나타난다면···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경성 크리처' 베일 벗는다(종합) [SE★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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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경성크리처'가 베일을 벗었다. 역사적 배경과 판타지적 소재 크리처가 만나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화려한 볼거리를 동시에 선사한다. '경성크리처'는 '스위트홈'을 잇는 이색적인 크리처물이 될 수 있을까.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레이어20 스튜디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배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과 감독 정동윤이 참석해 극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위하준은 일정 상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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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이라는 역사적 배경에 판타지 크리처 소재가 결합됐다.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강은경 작가가 협업했다. 박서준, 한소희를 주축으로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이 출연한다.

경성 시대와 크리처물이 결합된 장르는 '경성크리처'가 처음이다. 정동윤 감독은 "연출자로서 경성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세계인에게 많이 알려지고 세계인이 많이 좋아하는 크리처를 경성과 섞어 만들면 우리만의 이야기를 넘어 더 멀리 전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경성 시대에 크리처가 접목된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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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은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이자 제1의 정보통 '장태상'으로 분한다. 박서준은 "금옥당 대주가 되기 전까지 정말 많은 고생을 하면서 성장한 인물이다. 어느 날 어떠한 사건에 연루되며 그 사건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나온다. 태상이가 살아온 인생이 보일 수 있도록 캐릭터 연기를 했다. 다양한 매력을 갖춘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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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는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으로 분해 박서준과 호흡을 맞춘다. 한소희는 "아버지와 함께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 헤메는 캐릭터다. 경성에 도착하며 장태상과 만나게 되며 많은 일이 벌어진다. 목적은 어머니를 찾는 게 분명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집중하면 채옥이를 표현하는 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예고편이 공개된 후 화제가 된 박서준과의 첫 만남 시퀀스에 대한 후일담도 전했다. 한소희는 "다음 날 목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감독님의 집요함이 그런 멋진 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저도 욕심이 많이 났던 신이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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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은 일본의 귀족 부인 '마에다 유키코'를 연기한다. 경성에서 누구보다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장태상과 도움을 주고받지만, 의심스러운 장소 '옹성병원'의 후원자로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수현은 "제가 평소에 표정도 많고 잘 웃고 눈도 커서 눈물이 잘 비치는 편이다. 제가 했던 역할 중에 비밀스러운 인물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절제된 연기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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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은 금옥당의 집사 나월숙 역으로, 극의 무게감을 잡아주며 동시에 박서준과 모자 케미스트리를 형성한다. 김해숙은 "간단히 말하지면 태상의 뒤에서 묵묵히 있는 엄마 같은 존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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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철은 윤채옥의 아버지 윤중원으로서 한소희와 부녀 호흡을 맞춘다. 조한철은 "'이런 역할을 왜 저에게 주시지' 황송할 만큼 좋았다. 제가 악역이나 코믹한 역을 많이 했는데, 제가 했던 역할 중 가장 멋진 역할을 주신 거 같다"고 만족했다.

위하준은 장태상의 친구이자 독립군 권준택으로 분한다. 권준택은 친일하는 아버지 몰래 독립운동을 하는 정의감 넘치는 청년으로, 장태상과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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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시대물과 크리처물, 멜로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박서준과 한소희의 애틋하고도 절제된 멜로 서사가 눈에 띈다. 박서준은 "완급 조절을 하려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상황이 주는, 분위기가 주는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고스란히 채옥이를 바라보면 그런 모든 느낌이 만들어졌다. 또 워낙 (한소희 배우가) 잘 하고, 특별히 많이 고민해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 상황에 딱 만나서 어떤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가 이게 되게 중요했다. 절제된 멜로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상황이 주는 애틋함이 느껴지는 장면이 꽤나 많이 나올 거 같다"고 기대했다.

한소희는 "여자-남자의 멜로를 떠나 힘든 상황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전우애 같은 느낌도 존재했던 거 같다. 너무 멜로에만 포커스를 맞춘다기 보다는 이 상황을 같이 헤쳐 자가는 태상과 채옥의 다양한 감정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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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경성을 오롯이 재현한 세트와 소품도 눈에 띈다. 경성 최대 규모의 금옥당을 중심으로 월광바, 옹성병원과 지하감옥 등 1940년대 경성을 재현했다. 월광바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 4500평 가량의 부지에 오픈 세트장을 지었다. 옹성병원을 비롯한 지하실과 군사시설 등의 공간은 최대한 현장감을 살려 표현했다.

박해숙은 특히 금옥당을 두고 "제가 아마 금옥당에 처음 들어갔을 거 같다. 정말 놀랐다. 저도 모르게 '우와' 했다. 저도 시대극을 많이 찍어 봤는데 그런 세트장은 처음이었다. 촬영 끝나고 부순다고 그래서 제가 화낼 정도였다"며 "비밀 금고 등 소품 하나 하나가 제가 입이 벌어질 만큼 너무 화려하고 웅장하고 그 시대를 고스란히 옮겨다 둔 것 같았다. 제가 그 시대 사람인 것처럼 착각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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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크리처'의 한 축을 담당하는 크리처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정동윤 감독은 "넷플릭스의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참조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저희가 생각했던 건 저희만의 크리처를 만들어야 한다, 저희 크리처만의 히스토리를 만들어야한다, 였다. 작가님과 크리처의 기원이 되는 기생충부터 시작해서 이야기를 하나씩 다 만들었다. 외형적인 모습이나 능력에도 모두 히스토리가 있어야 누군가를 자신있게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우리 크리처만의 특징이 생긴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정동윤 감독은 '서사'와 '슬픔'을 강조했다. 그는 "1945년 시대 배경인 '경성' 그리고 '크리처' 두 개 단어가 저에게 주는 느낌은 '슬픔'이었다. '경성 크리처'는 슬픈 정서가 굉장히 녹아 있는 크리처라는 점이 가장 특징이다. 저희 크리처는 강력하고 멋있지 않다. 사연이 있기 때문에 그 특징이 몸에도 잘 드러나고, 행동에도 잘 드러나고, 표정에도 최대한 드러나게 하려고 VXF팀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짚었다.

'경성크리처'는 오는 22일 넷플릭스에서 파트 1이 공개된다. 파트2 공개일은 1월 5일이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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