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국책연구기관 고용 전망 검토·정책 방향 논의
고용률 62.9% 예상…"생산인구 감소·기저효과 고려"
내년에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 활동 증가로 취업자 수가 20만명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내수 상승세 둔화 탓에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국책연구기관 등이 예측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자리정책 포럼'을 열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 한국노동연구원의 내년 고용 전망을 검토하면서 고용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 기관은 내년도 고용률이 올해와 비교해 0.3%포인트(p) 상승한 62.9%,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20만명 이상 증가한 견조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반도체 위주의 수출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제조업의 경우 경기 회복이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있는 데다 고금리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노동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도 밝혔다.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올해 30만명대 초중반보다 줄어든 21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2%대 중후반보다 높은 3%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주로 수출 회복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고용과 더욱 밀접한 내수 증가세는 둔화함에 따라 고용 여건은 올해에 비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KDI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 인구 감소와 올해 높은 취업자 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0만명대의 취업자 수 증가는 비교적 양호한 고용 상황을 의미한다"며 "실업률도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세는 2010년대 이후 30대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가 확대되고 있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동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25만7000명가량 증가하고, 실업률은 2.7%, 고용률은 올해보다 0.3%p 오른 6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고령층의 고용 증가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동연구원은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민간 소비는 평균적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4만명으로 제시했다. 실업률은 2.9%, 고용률은 62.9%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글로벌 및 국내 경기 회복 등으로 제조업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올해 대비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내년에는 대내외적인 하방 압력은 있지만, 양호한 고용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상별 맞춤형 정책을 통한 노동 시장 참여 촉진과 디지털·신산업 인력 양성 강화, 유연근무 활성화, 노동 시장 이동 사다리 강화 등을 내년에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주혜린 기자 joojoosk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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