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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애인들' 조지아 영화감독 이오셀리아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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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트위터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영화 '달의 애인들'(1984) 등으로 잘 알려진 조지아 출신 영화감독 오타르 이오셀리아니가 89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영화 배급사 '로장주'는 이오셀리아니가 전날 밤 조지아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오셀리아니의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유리 로스트도 "위대한 영화감독이자 놀라운 사람, 내 절친한 친구인 이오셀리아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934년 조지아에서 태어난 이오셀리아니는 1950년대 러시아에서 전러시아국립영화학교(VGIK)를 졸업했다.

그는 첫 장편 영화 '낙엽'(1966)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데 이어 '전원'(1975)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비평가상을 받았다.

'낙엽'과 '전원'은 모두 그의 고향인 조지아에서 촬영됐으나 정작 조지아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후 이오셀리아니는 1980년대 초 프랑스로 이주해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영화 대부분은 조국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1984년 '달의 애인들'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안녕, 나의 집'(1999), '월요일 아침'(2002) 등 작품으로 각각 프랑스 영화상 루이 들뤼크 상,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뮌헨 국제 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오셀리아니의 작품은 풍부한 상상력과 냉소적 시각을 동시에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그는 자신의 작품들이 "내가 알지 못하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는 이오셀리아니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 그가 조지아 예술에 있어 '영예로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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