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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2023결산③] ‘무빙’ 봄 맞은 디즈니+, 넷플릭스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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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무빙’-‘거래’-‘몸값’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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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콘텐츠의 중심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마스크걸’, 디즈니플러스(디즈니+) ‘무빙’, 티빙 ‘몸값’ 등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4편의 작품은 내년 1월 열리는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부문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 ‘피지컬100’ 등의 성공으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는 ‘카지노’ ‘무빙’ 등이 연이어 흥행하며 봄을 맞이했고, 국내 OTT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추진하며 변화의 바람이 예고됐다.

‘더 글로리’로 또 웃은 최강자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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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마스크걸’-‘피지컬:100’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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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최강자다. 넷플릭스는 올해 ‘더 글로리’로 웃었다.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의 첫 장르물이자 복수극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파트1,2로 나뉘어 공개된 가운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전세계 1위에 올랐다. 극 중 대사인 “연진아 나 신나” 등이 유행어처럼 번졌고, 임지연 박성훈 차주영 등도 배우들의 열연도 화제를 모았다. 국내외에서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12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현황 보고서’에서 ‘더 글로리: 파트1’은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6억 2280만 시간 시청됐다. 이는 해당 기간 넷플릭스 전체 영화·TV시리즈 가운데 시청시간 3위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더 글로리’는 국내 여러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송혜교), 여우조연상(임지연) 등을 휩쓸었다.

배우 이한별 나나 고현정이 3인 1역을 연기,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준 ‘마스크걸’도 인기를 얻었다. ‘마스크걸’은 공개 2주 차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72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은퇴설까지 불러온 안재홍의 파격 변신이 화제가 됐다.

예능도 대박이었다. 최강의 몸을 가리는 서바이벌 ‘피지컬:100’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며,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고 6주간 누적 시청 시간 1억 9263만 시간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강인한 여성들의 팀 전투를 담은 예능 ‘사이렌: 불의 섬’도 호평을 얻었다.

물론 대박만 있었던 건 아니다. ‘D.P’ 시즌2, ‘스위트홈’ 시즌2는 공개 후 호불호가 나뉘었다. 호평 일색이었던 시즌1에 비해서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1편은 극장에서, 2편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독전2’도 공개 후 전편의 매력을 잃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예능 ‘성+인물: 일본편’의 경우에는 성산업을 미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무빙’으로 날아오른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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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무빙’-‘비질란테’ 포스터. 사진|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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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크게 반응을 얻지 못해 철수설이 돌았던 디즈니+는 배우 최민식이 주연을 맡은 ‘카지노’로 저력을 보여주더니, 강풀 작가의 ‘무빙’으로 봄을 맞이했다.

배우 최민식의 2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 받은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1, 2로 나뉘어 공개된 가운데, 입소문과 함께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청룡시리즈 어워즈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이동휘) 등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카지노’에 이어 공개된 강풀 작가와 박인제 감독이 만난 ‘무빙’은 더 뜨거웠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죽어가는 디즈니+를 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20부작 ‘무빙’은 배우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이정하 고윤정 등 배우들의 열연과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한 한국형 히어로를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아시아에서 탄생한 히트작”라고 호평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디즈니+와 미국 훌루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1위를 기록, 올해 글로벌 디즈니+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로컬 오리지널 작품에 등극했다.

‘무빙’에 이어 공개된 지창욱 위하준 주연의 범죄 액션물 ‘최악의 악’은 IMDb에서 올해 글로벌 OTT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높은 8.6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등이 출연한 다크 히어로물 ‘비질란테’ 역시 플릭스패트롤에서 톱10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티빙 웨이브 합병, 지각 변동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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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오진 날’-‘거래’-‘소년시대’ 포스터. 사진|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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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티빙과 웨이브도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여럿 공개했다. 티빙은 ‘아일랜드’ ‘방과후 전쟁활동’ ‘잔혹한 인턴’ ‘운수 오진 날’, 예능 ‘더 타임 호텔’ 등을 통해 마니아층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지난해 공개된 ‘몸값’이 해외에서 선전했다.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로, 올해 프랑스 칸 시리즈 각본상과 독일 시리엔캠프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웨이브도 이나영 주연의 ‘박하경 여행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주연의 ‘거래’가 공개돼 호평을 얻었다.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를 그린 ‘거래’는 웨이브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쿠팡플레이는 예능 ‘SNL코리아’를 꾸준히 시즌제로 제작해 공개하며 팬층을 얻었고, 최근 서바이벌 예능 ‘대학전쟁’과 임시완 주연의 시리즈물 ‘소년시대’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추진하며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지난달 29일에는 티빙 모회사 CJ ENM과 웨이브 모회사 SK스퀘어가 이번 주 중으로 티빙 웨이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티빙과 웨이브 합병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티빙과 웨이브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으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티빙과 다양한 전략적 협력 방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OTT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1137만명), 쿠팡플레이(527만명), 티빙(510만명), 웨이브(423만명) 순이다. 여전히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와 티빙 웨이브의 추격이 시작돼 귀추가 주목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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