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의사 집단 진료거부 관련 여론 조사 및 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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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도심 집회가 오늘(17일) 오후 예정된 가운데, 국민 상당수는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내용의 설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가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3%는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85.6%는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 거부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인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1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고, 100명에서 1000명 사이로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32.7%였습니다. 2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28.7%로 집계됐습니다.
증원에 대한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선 일반 국민에게 있다는 응답이 51.5%, 보건복지부에 있다는 응답이 35.8%였습니다. 의사협회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5%였습니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113개 의료기관 조합원을 대상으로 현장의 의사인력 부족 상황을 묻는 설문조사도 했다며 응답자의 88.1%가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의대 정원 확대와 양성 지원, 지역의사제 시행, 공공의대 설립,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보상체계 개편과 지원 강화, 왜곡된 의료체계 개선 등 5대 패키지정책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들의 반대와 몽니 부리기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요구에 따라 강력하게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의협이 막아야 할 것은 의대 정원 확대가 아니라 의사부족으로 인한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의 붕괴"라고 지적했습니다.
송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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