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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배 인상' 황희찬, 오닐 감독의 신뢰 속에 득점 4위 등극 노린다…9호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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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울버햄튼의 황희찬(27) 성장 잠재력은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트라이벌 풋볼'에 따르면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잠재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만약 황희찬이 계속 뛰고 그가 했던 것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가 15골에서 20골 정도를 넘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프리미어리그는 어렵다. 해외에서 온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속도는 TV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리그와 다르다. 그게 더 낫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경기에 광적인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피지컬적으로 프리미어리그는 가장 강력한 리그 중 하나다. 다른 리그보다 월등한 스피드와 선수의 질적인 면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짐작된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2021-22시즌 임대로 울버햄튼에 합류한 황희찬은 세 번째 시즌인 올 시즌에 의미 있는 업적을 세우고 있다. 총 17경기서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데뷔 후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웠고, 공격 포인트도 마찬가지다.

득점 경쟁에서도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서 8골로 득점 부문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4위 재러드 보언, 도미닉 솔랑케와 단 한 골 차다.

팀 내 비중도 상당히 크다.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가장 많은 9골을 넣고 있는데, 2위 마테우스 쿠냐(5골)와 4골 차다.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황희찬의 재계약 루머가 나오게 됐다. 그는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면서 아스널의 관심을 받는 등 프리미어리그 내 위상이 올라갔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황희찬의 계약이 2026년 6월에 끝나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울버햄튼은 재계약을 서두르길 원했다.

재계약 합의까지 성공했다. 오닐 감독은 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황희찬이 정말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기쁘다. 내가 여기에 온 뒤로 황희찬은 코치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줬다. 중요한 골을 넣은 그가 우리 팀을 위해 더 오래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재계약 소식을 언급했다.

전날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를 통해 황희찬이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알린 바 있다.

연봉이 3배로 뛰어오를 예정이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들과 동등한 수준의 금액으로 계약했다는 후문이다. 팀 내 최고 주급 선수는 파블로 사라비아의 9만 파운드다. 기존에 3만 파운드를 받은 황희찬이 9만 파운드까지 받게 될 전망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초반부터 기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당시 벤치에서 출전해 팀의 처음이자 마지막 골을 터뜨렸다. 리그 19위로 불안하게 출발한 울버햄튼에 꼭 필요한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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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득점포는 계속 이어졌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전에 연달아 터졌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는 벤치에서 다시 한번 출격해 힘을 보탰고, 리버풀전에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는 황희찬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는 경기가 됐다. 경기가 열리기 전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이름을 말하는 대신 '코리안 가이(KOREAN GUY)'라고 언급했다.

경기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리는 득점포를 터뜨렸기 때문이다.

오닐 감독 체제에서 붙박이 주전 역할을 맡은 황희찬은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본격적으로 펄펄 날기 시작했다. 아스톤 빌라, 본머스, 뉴캐슬, 셰필드 유나이티드까지 5경기 동안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건 울버햄튼은 구단 역사상 19년 만에 처음이었다. 구단의 역사를 새로 바꿀 만큼 황희찬의 기세는 대단했다.

이후 황희찬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고 있다. 풀럼과 번리전에 각각 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울버햄튼의 공격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리그 중하위권의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황희찬이 팀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동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크리스마스 전에 재계약을 한다는 보도였다. 오닐 감독과 울버햄튼, 황희찬 모두 계약에 동의한다고 알려졌다.

계약은 성사됐다. 그러면서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 다시 한번 푹 빠졌다. 그의 경기력과 함께 인성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황희찬은 재계약 과정 협상에서 도움을 줬던 나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황희찬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라고 언급했다.

햄스트링 부상 없는 황희찬은 어느 때보다 뛰어난 감각을 펼치고 있다. 시즌은 아직 절반도 흐르지 않았다. 재계약을 체결한 만큼 황희찬의 활약에도 더욱 많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황희찬은 17일 웨스트햄과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경기에 출격을 준비 중이다. 리그 13위인 울버햄튼이 리그 9위 웨스트햄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웨스트햄은 올 시즌 30점이나 실점하면서 수비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웨스트햄보다 더 많이 실점한 팀은 3팀(셰필드, 번리, 루턴 타운)뿐이다. 골문 앞에서 결정력이 뛰어난 황희찬이 기회를 잡는다면 충분히 골망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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