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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연착륙’ 유리 조나탄, 동기부여 위해 시상식 참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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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조나탄(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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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조나탄(제주)이 상대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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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수상이 아닌 동기부여. K리그1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유리 조나탄(제주유나이티드)의 시상식 참여 이유가 알려졌다.

브라질 무대에서 활약하던 유리 조나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는 유리 조나탄이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현대)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랐다.

초반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던 유리 조나탄은 리그 33경기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주민규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고 볼 수 없으나 가능성을 보이기엔 충분했다. 오히려 유리 조나탄이 부상으로 빠졌을 땐 그의 빈자리가 확연히 드러났다.

활약을 인정받은 유리 조나탄은 지난 4일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의 초청장을 받았다.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주민규, 제카(포항스틸러스), 고재현, 에드가(이상 대구FC), 이승우(수원FC),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와 함께 경쟁했다.

수상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실제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는 주민규와 제카가 선정됐다. 그럼에도 유리 조나탄이 시상식에 참여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제주 관계자는 “유리 조나탄도 스스로 수상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면서 “다만 시상식에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동기부여를 받고 싶다고 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제주 소속으로 시상식에 참여한 건 유리 조나탄과 통역 업무를 맡은 문대화 매니저가 전부였다. 선수의 의지는 매니저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문 매니저는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포르투갈어 통역이 없었던 제카의 의사소통도 도왔다.

제주 관계자는 “문 매니저 역시 동업자 정신으로 도움의 손길을 주면서도 내년엔 다른 팀 선수가 아닌 제주 선수 통역을 위해 이 자리에 오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K리그1에서 첫 시즌을 보낸 유리 조나탄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었고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라면서도 “팀 성적이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상상했던 K리그는 더 격렬하고 강도 높은 몸싸움이 많은 거로 생각했다”라면서 “직접 겪어보니 그건 당연했고 수준이 높아서 배우는 한 해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주민규 대체자’, ‘주민규 공백’ 등에 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리 조나탄은 “언론이나 팬들이 주민규 선수 이야기를 계속 꺼내는 걸 접하면서 압박감이 없다곤 할 순 없었다”라며 “선수로서 존경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주민규는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라고 말한 유리 조나탄은 “나 역시 제공권이나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결정력은 자신 있고 더 부각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자신만의 힘을 강조했다.

끝으로 유리 조나탄은 “시상식에 팀 동료가 없는 공허함을 느끼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자리를 함께 차지했으면 하는 동기부여가 생긴다”며 “올해 아쉬웠던 점을 배움 삼아 최상위 자리로 갈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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