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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서 승리하면 美병력 분산…中, 대만 침공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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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의회 요청한 '우크라 지원' 예산, 공화당 반발 속 표류

美, 러 승전시 '유럽 vs 대만' 전력 배치 고민해야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기의 날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3.8.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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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은 천문학적인 경제·안보 위협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이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경우 러시아의 승전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승전 시나리오가 우크라이나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경우 중국은 약화한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과시할 수 있고, 미국은 국방비를 증액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야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기를 거머쥘 경우 중국의 대만 침공 야망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대만 사이 전력을 어디에 배치해야할지 취사선택을 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경제·군사 지원을 중단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승전은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된다면 러시아군은 흑해·북극해에서 전력 손실을 입겠지만, 승리를 거두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 있다. 러시아가 승전하면 미군은 러시아란 새로운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스텔스기 등 전력 상당 부분을 동유럽으로 이동시켜야하는데, 이 틈새를 노린 중국은 대만을 점령하고 영토와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로 결정할 경우 미국의 대만 방어 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ISW는 "항공기를 유지·보수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본질적으로 전투기 등을 신속하게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미국은 대만과 다른 아시아 동맹국을 방어하는 것과 나토 동맹국들을 러시아로부터 보호하는 옵션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하는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ISW는 "중국은 대만 침공 시나리오는 유럽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전력과 동일하게 스텔스기에 크게 의존한다. (러시아의 승전시) 미국이 상당수 스텔스기를 유럽에 배치해야하기 때문에 중국의 침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심각하게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서방의 군사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보다 미국에 훨씬 더 유리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지적한다.

ISW는 이같이 진단하며 "미군이 러시아나 중국 둘 중 하나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준비나 태세를 갖추지 못할 경우 매우 높은 불확실성이 불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 내년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늘리겠다며 요청한 600억 달러 규모(약 78조원) 긴급안보지원예산안은 공화당의 반발 속 아직 의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단기간 우크라이나에서 평화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이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뉴스1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중심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징하는 로고 옆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돼 있다. 2023.07.1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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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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