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첫 연출 경험 밝혀…일각에선 "배우들에게 가혹" 비판
감독 데뷔한 배우 브래들리 쿠퍼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화 '마에스트로'(한국명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의 연출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한 할리우드 스타 브래들리 쿠퍼(48)가 한 인터뷰에서 "내 촬영장에는 의자가 없다"고 말해 배우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쿠퍼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내가 연출할 때는 촬영한 장면을 재생해서 보지 않는다"며 "의자가 전혀 없다. 나는 촬영장에 있는 의자들을 혐오해 왔다. 의자에 앉는 순간 에너지가 확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자신의 영화 촬영 세트장에 감독이 보는 카메라 모니터와 그 주변을 가리키는 공간인 '비디오 빌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촬영장을 "일이 진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신성한 공간으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캐리 멀리건과 감독 겸 배우 브래들리 쿠퍼 |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촬영장에 의자를 놓지 못하게 한다는 쿠퍼의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심한 반발을 일으켰다고 15일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쿠퍼를 "장애인 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됐고, 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그가 이것을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썼다.
또 "휠체어를 탄 배우로서, 나는 브래들리 쿠퍼가 나를 촬영장에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는 댓글과 "사람들이 일하도록 만들기 위해 가혹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면 당신은 리더로서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쿠퍼는 영화 '행오버'(2009), 'A-특공대'(2010), '아메리칸 허슬'(2013), '아메리칸 스나이퍼'(2014), '리미트리스'(2011), '스타 이즈 본'(2018) 등에 출연했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세 차례나 지명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 '마에스트로'의 메가폰을 잡아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영화는 미국 최고의 지휘자이자 음악 천재로 불리는 레너드 번스타인과 그의 아내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쿠퍼는 주인공 번스타인 역을 직접 맡아 연기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후 할리우드에서 호평받고 있으며, 쿠퍼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모두 올랐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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