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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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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대안 마련해 통화주권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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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금융위·한은·IMF 주최 국제컨퍼런스

"스테이블 코인의 발전으로부터 위험 느껴"

"기관용 CBDC, 유즈 케이스 찾는데 용이"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등이 금융안정 측면의 위험으로 다가오면서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의 대안적 도구를 마련해 안정적인 통화주권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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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패널토론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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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화폐: 변화하는 금융환경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패널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 주최했다.

이 총재는 “스테이블 코인의 발전으로부터 어느 정도 위험을 느끼고 있다”며 “만약 비자나 마스터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과연 이것이 효과적으로 규제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이 총재는 CBDC를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폐가 앞으로도 사용될 것이기에 기관용(도매) CBDC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저의 어머니는 새해 첫날 신권을 자녀들에게 나눠주시는 걸 좋아하신다”며 “앞으로 15년 이내 현금을 사용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문화적인 특성으로 기관용 CBDC에 대해서 집중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연설에서 CBDC의 시급한 도입을 역설한 바 있다. 그는 “경제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미래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중앙은행도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보단 민간과 같이 경쟁하면서 기술적·제도적으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CBDC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유즈 케이스(Use Case)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2021년부터 범용(소매) CBDC 모의시스템을 구현하고, 금융기관의 테스트 시스템과 연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한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기관용(도매) CBDC를 중심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일반인 10만명을 대상으로 CBDC 기반의 예금토큰을 발행하는 실거래 테스트에 나선다.

이 총재는 “기관용 CBDC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여기서 유즈 케이스를 찾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서 시작하겠지만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범용 CBDC 도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은의 철학은 민간분야와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동시에 중앙은행도 민간과 경쟁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프로그래밍’ 기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프로그래밍 기능을 잘 활용하면 현재 복잡한 거래의 실시간 즉시 결제와 모든 자산에 대한 ‘원자적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 총재는 “미래가 어떤 모습이건 프로그램 기능이 중요하다”며 “현금에 대한 프로그램 기능이나 준비금에 대한 기능, 간편결제시스템이나 토큰에 대한 기능 중 어떤 것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는지가 중요하다. CBDC를 고려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것은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토큰화된 자산의 규제기관이 중앙은행이 아닌, 금융당국인 현 시스템은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이 총재는 “통합원장(unified ledger)에 올라가면 더 이상 중앙은행 소관이 아니다”며 “이런 것은 우리가 좀 더 고민해봐야 하는 실용적인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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