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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되자 학교폭력↑…목격학생 30% "아무것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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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중·고교 학생 2.2%가 '학폭 피해 경험'

언어폭력 최다…가해자 대부분은 같은 학교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울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2.2%를 기록해 학폭 실태조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끝난 후 전면등교가 재개되자 학교폭력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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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4주간 서울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60만7653명이 참여했으며, 전체 조사대상의 80.1%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 학폭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7%로 가장 많았다. 신체폭력은 18.1%, 집단따돌림 15.3%, 강요 7.1%, 사이버폭력 6.7%, 스토킹 5.7% 등이 뒤를 이었다. 초·중·고 모두 언어폭력 비중이 높았고,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이버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증가했다.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46.1%)가 가장 많았고, 같은 학교 같은 학년(32.7%), 같은 학교 다른 학년(6.8%) 등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68.8%)이 밖보다 많았다. 학교 내에서는 교실 안(29.4%)이 가장 많았고, 복도와 계단(16.8%), 운동장과 강당(9.6%), 화장실(4.2%) 등이었다.

학폭 피해를 당한 후 93%는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고 응답했다. 보호자나 친척에 알린 경우가 37.9%로 가장 많았고 학교 선생님은 29.5%로 그다음이었다. 친구나 선·후배는 15.5%, 학교 상담실 교사는 4.9%를 기록했고, 학교 전담 경찰관이나 경찰에게 신고한 경우는 1.5%, 학교 밖 상담기관에 알린 경우는 1.2%였다.

학폭을 목격했다는 학생 비율은 5.5%였다. 목격한 학생들이 보인 반응으로는 ‘피해학생에게 도움 주기’가 35%로 가장 많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답은 30%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학폭 피해가 늘어난 원인을 대면수업 재개로 꼽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다수 학교들이 대면수업을 시작했고 학생들 간 접촉·갈등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다수 학교들이 대면 등교를 제한한 2020년에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1.1%를 기록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경향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추진해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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