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약세에 '엔화 강세 부담' 관측…인도 주가지수는 신고가 행진
美 10년물 국채 금리 4% 아래로…달러 가치도 4개월 만에 최저
미 금리인하 시사에 1%대 상승 출발한 코스피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한 가운데 14일 아시아 증시는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1.34%)를 비롯해 대만 자취안지수(+1.05%), 호주 S&P/ASX 200지수(+1.65%)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0.79%,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0.08% 오른 채 거래됐다.
최근 인도 증시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홍콩을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선 가운데, 니프티 50지수(+1.0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BSE 센섹스지수(+1.18%) 등 인도 주요 지수는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중이다.
시장 규모가 작은 아시아 신흥국 증시 가운데 라오스 종합지수(+0.63%)도 이날 상승 중이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파키스탄·스리랑카·라오스 증시가 올해 아시아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다. 파키스탄 KSE-100지수는 이날 보합 거래 중이지만 올해 들어 60%가량 오른 상태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뉴욕 증시 호재를 이어받았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0%), S&P500지수(+1.37%), 나스닥지수(+1.38%)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초로 37,000을 넘어섰고,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700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으며, 연준 내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점도표)를 통해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관건은) 언제부터 정책 제약의 규모를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언급해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키웠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973%를 기록,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4%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10월 중순 5%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국채와 전 세계 회사채 간의 금리 격차도 지난해 2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일본 증시 시황판 |
반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0.33%)와 선전성분지수(-0.55%),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52%) 등 중국 본토 지수들은 하락 마감했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이날 상승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 0.73% 내린 채 장을 마쳤다.
닛케이 하락에는 엔/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부담 증가 우려 등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하락은 달러 약세 요인이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9를 중심으로 움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발표 후 급락, 장중 102.430까지 떨어져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후 낙폭을 소폭 줄였고 102.605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9엔 내린 141.59엔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 넘게 하락해 141.05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아래로 내려갔으며 전장보다 24.5원 떨어진 1,295.4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
한편 나스닥 지수 등을 운영하는 미국 금융서비스기업 나스닥 측에 이날 시스템 오류가 발생, 수천건의 주식 주문이 영향을 받았고 일부 주문은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나스닥 측이 오류·지연을 초래한 주문입력 문제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시장참여자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나스닥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연준의 금리 발표 직후인 오후 2시41분께 문제가 시작됐다면서 문제가 된 전자통신채널 포트를 운영 중단했으며 다른 시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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