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단속 과정서 5천만정 적발…"미얀마 생산 후 주변국 유입"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5천500만정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와의 국경 지역에서 마약 거래가 급증하자 태국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
14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12일 미얀마와 인접한 서부 깐짜나부리주 통파품 지역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알약 약 5천만정을 압수했다고 전날 밝혔다.
군경은 검문소에서 고철과 플라스틱병 등 재활용 폐기물 아래에 마약을 숨기고 이동하던 대형 트럭을 적발해 탑승자 부부 2명을 체포했다. 이후 거주지 등을 수색해 더 많은 마약을 발견했다.
태국 경찰이 압수한 단일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로, 시가 15억밧(552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태국은 국경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필로폰을 1정 이상 소지하면 마약 판매범으로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을 강화했다.
이번 단속 물량은 아시아 전체로 확대해도 2021년 라오스의 필로폰 5천500만정 압수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제레미 더글러스 아시아태평양 지역국장은 설명했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협력하는 범죄조직들이 주로 미얀마 샨주에서 생산하는 마약이 태국과 주변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샨주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이 결성한 '형제 동맹'이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세에 나서 교전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지역이다.
태국·미얀마·라오스의 접경지대인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은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로 꼽힌다.
특히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이 지역의 마약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UNODC는 지난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가 아프가니스탄을 넘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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