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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홍승우의 꿈꾸는 개미] '각양각색' 주식투자, 어디까지 해봤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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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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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재테크의 시대. 자본시장 속 투자자들은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에 뛰어든다. 때로는 손실로 인한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언젠가 투자의 결실을 맺으리라는 달콤한 꿈을 꾼다. 이에 본지는 금융투자업계와 관련된 각종 투자와 관련한 방법, 전략,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작년 11월 유튜브를 보던 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 투자플랫폼 광고를 보고, 이어 개인투자자가 프로그램 매매(알고리즘 트레이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문득 투자방법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얼마나 날지 궁금해져서 1년의 기간(2022년 11월~2023년 11월)을 갖고, 투자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크게 직접 투자, AI투자일임,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나눠 투자했고, 투자금은 300만원대에서 차등분할했습니다.

우선 직접 투자와 AI투자일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욕심냈던 직접 투자, 초반엔 손실 가득

직접 주식투자 하는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방식 중 하나입니다.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 주식거래를 하면 됩니다. 과거에는 증권사 영업점에 들러 담당직원을 통해 계좌를 터야 했지만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휴대전화와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주식거래 플랫폼은 NH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투자대상은 국내주식이며 개장시간(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동안만 매매했습니다.

초반 3~4개월 동안은 시장에서 급등하는 종목을 위주로 살펴봤습니다. 홈트레이딩(HTS)와 MTS를 통해 수익률,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종목을 보고 매수에 나서고, 수익이 나는 구간에 매도하는 전략을 추구했습니다. 대부분 중소형주가 위주로 매매가 이뤄졌고, 수익률을 확인해야 하는 시점도 잦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조건에 맞는 종목을 검색하고, 적당한 시점을 찾아 매매를 하려다 보니 해당 방법으로 수익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죠.

특히 당일 매매해 수익을 추구하는 단타전략을 할 때는 거래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도 무시하기 힘듭니다. 수수료율은 증권사마다 다른데 나무의 경우 모바일계좌전용 기준 0.01%(매수), 0.21%(매도)의 수수료율이 적용됩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대형주 위주의 전략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시총상위종목이나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찾게 된 것이죠.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둔 것입니다.

대형주는 주가 변동성이 심하지 않고, 일과 병행하며 여유있게 투자할 수 있게 돼 수익률은 오히려 개선됐습니다.

1년간 직접 투자해 본 결과 평균 수익률은 20%대를 기록했고, 초기 급등락종목으로 단타위주 전략을 구사했을 때는 10%대 이상 손실을 봤습니다. 중후반기 대형주 위주의 안정적 운용이 손실을 복구해준 셈이죠.
인공지능이 가져다 준 안정감, AI 투자

AI투자는 디셈버앤컴퍼니의 ‘핀트’(Fint)를 사용했습니다. 디셈버앤컴퍼니에 따르면 AI 투자일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 10명 중 8명이 핀트 고객이라고 합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센터가 집계한 11월 기준 RA 투자일임 계약자 수는 14만5708명, 디셈버앤컴퍼니 RA투자일임 계약자수는 11만5674명으로 7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AI투자를 이용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방어적인 투자전략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하기 힘든 다양한 자산 포틀폴리오를 활용하고, 적당한 시점에 재조정(리밸런싱)해주는 투자배분에 대한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핀트에서는 ‘1억모으기’를 통해 매달 20만원씩 투자금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가입하면서 KB증권과 연계된 계좌를 만들게 됐습니다. 핀트에서는 KB증권뿐만 아니라 대신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AI투자일임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증권사 제휴 계좌를 만들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투자전략은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전략이 적용됐으며, 포트폴리오 비중(최종일 기준)은 △미국주식(21%) △미국섹터(16%) △선진국(13%) △신흥국(8%) △부동산·원자재(10%) △채권(32%)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안전자산 최소 비중 20%, 운용레벨은 레벨8로 설정했습니다. 레벨이 높을수록 수익을 우선시 하는 투자 전략이 반영되며 범위는 1~10까지입니다. 단, 투자유형에 따라 설정할 수 있는 운용레벨이 제한됩니다.

핀트에서 11월부터 현재까지 수익률은 5.49%이며, 중간중간 배당이 들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수익률 측면에서 10%가 넘는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2가지 투자방식의 가장 큰 차이점은 편리함이었습니다. 직접 투자는 일과 병행하면서도 신경써야 하는 점이 많았고,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할 때는 할애해야 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반면 AI투자의 경우 올 상반기 글로벌 장세가 급격히 악화됐을 때에도 리밸런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처가 빨라 방어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했습니다.

본인의 투자전략이 뚜렷한 투자자의 경우 직접 투자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으로 방어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의 경우 AI투자가 적합해 보입니다.
아주경제=홍승우 기자 hongscoop@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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