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 베어스' 포스터. /사진제공=엠엔엠인터내셔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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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 베어스'(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2024년 1월 개봉한다.
'노 베어스'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직접 출연하는 셀프 다큐 형식을 차용한 영화다. 출국금지로 인해 촬영 현장에 갈 수 없는 감독이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촬영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실제 감독이 처한 영화 밖 현실, 영화 속 현실, 영화 속의 영화가 3중으로 맞물린다. 2022년 감독이 구금된 상태에서 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이례적 사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란의 전설적인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다. 첫 장편 '하얀 풍선'(1995)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고, '거울'(1997)로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았으며, '서클'(2000)로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 '오프사이드'(2006)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그는 2009년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숨진 학생의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반정부 시위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6년 징역형과 20년 해외여행 금지, 영화 제작 금지, 언론 인터뷰 금지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가택 연금 상태에서 영상 일기 형식의 영화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2011)를 만든 후 USB 메모리를 케이크에 숨겨 칸영화제에 보내 공개하기도 했다.
가택 연금 상태에서 촬영한 또 하나의 자전적인 '닫힌 커튼'(2013)으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으며, 가택 연금이 해제된 후 직접 택시를 몰고 사람들을 만나며 촬영한 '택시'(2015)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3개의 얼굴들'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노 베어스'의 제작 과정 중에 실제로 감독이 체포 구금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2022년 7월에 2010년에 선고받은 징역 6년 형을 마저 채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그를 체포했고 구금된 상태에서 그해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다행히 이틀 후인 2023년 2월 3일에 풀려나게 됐다.
외신들은 "매혹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파나히 감독의 최신 걸작"(워싱턴 포스트), "파나히 감독의 가택 연금 영화제작의 마스터 클래스"(시카고 트리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감독의 가장 대담한 성취" (스크린 인터내셔널)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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