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병립형 되돌려 제1당 유지”
비명 “밀어붙이기식 야합 말아야”
홍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저도 개인적으로 연동형 비례제가 됐으면 좋겠지만 (위성정당으로 인해) 불완전한 제도가 됐다”며 “연동형 비례제로 간다면 국민의힘은 무조건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총선)에도 30개 넘는 (위성)정당이 나타났고 지금은 50개 넘는 정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을 따로 뽑는 방식으로 2016년 20대 총선까지 적용됐던 방식이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정한 뒤, 지역구 당선자 숫자가 정해진 의석수에 미치지 못하면 비례대표로 나머지를 채우는 연동형을 절반만 적용한 방식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들도 병립형으로 회귀해 민주당이 단독으로 원내 1당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 준연동형이 유지돼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등 비례위성정당 창당이 현실화될 경우 지지층이 분산될 수 있고, ‘자매 정당’ 방식으로 손을 잡더라도 추후 원내 협상 과정에서 조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안규백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우리가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거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최소 20석에서 최대 35석을 먼저 앞서 나간다”고 했다.
그 대신 민주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이중등록제’ 카드를 ‘보완책’ 개념으로 꺼내 들며 ‘지역주의 완화’ 메시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 의원 상당수는 권역별 비례대표와 중복등록제(이중등록제)를 선호하는 게 대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복등록제는 지역구 후보자 일부를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에 입후보시키는 제도다.
친명계인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병립형 야합을 하면 민주당은 분열된다. 수도권 박빙 지역은 백전백패할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미 지도부는 병립형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의총에서 가닥을 잡으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밀어붙이기식 선거법 퇴행은 안 된다”고 썼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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