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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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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스포트라이트 지역구] "당 불문 주민 불편 해결할 후보 찍겠다"...뒤숭숭한 與텃밭 '송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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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민들 "오래된 아파트 녹물 심각…어려움 해결 시급"

자영업자 "임대료 부담에 가게 비우는 이도…상권 회복돼야"

김웅 국민의힘 의원 "재건축 조합설립 앞둔 상황…속도 내겠다"

조재희 민주당 송파갑 지역위원장 "디지털 도시 구축해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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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방이동 백제고분로 일대에 정당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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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갑' 선거구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줄곧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국민의힘 텃밭'이다. 보수 성향이 짙은 곳이다. 강남·서초구와 함께 보수 진영 지지세가 높다.

그러나 이곳이 달라졌다. 12일 기자가 만난 서울 송파갑 주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이러한 판세가 변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송파구는 '잘사는 동네' 이미지가 강하지만 열악한 주거 환경과 상권 침체 등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당에 관계없이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에서 30년간 거주한 임모씨(88)는 "여기는 국민의힘 텃밭이었지만 이번엔 꼭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생활에 직결되는 문제를 해결해 줄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주민들은 건물 노후화로 인한 주거 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임씨는 "아파트 경로당에 시뻘건 녹물이 나온다"며 "배관공사를 아파트만 해서 이렇다"고 설명했다. 방이동에 7년 거주했다는 김모씨(71)도 "(개선을 위한) 재건축은 허가가 됐다는데, 언제 진행될지 모르겠다"며 "주민 불편 해결에 앞장서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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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자가 찾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방이시장 일대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사진=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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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 자영업자들은 지역 상권 개선 등 경제정책에 힘을 실을 후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방이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40대 배모씨도 "장사는 안 되는데 임대료가 계속 올라 가게를 비운 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인데도 주차 공간이 협소해 다툼이 많이 불편이 크다"고 덧붙였다. 방이동에서 자영업을 20년간 해온 50대 김모씨도 "정당과 상관없이 임대료 관련 도움을 준다면 지지할 의사가 있다"며 "민주당이 이길 수도 있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실제로 송파갑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 기획조정국이 각 정당 지지율, 지역별 지지율을 기준으로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서울 49석 가운데 우세 지역은 강남 갑·을·병과 서초 갑·을, 송파을 등 6곳으로 송파갑은 빠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상당한 격전이 예상되는 곳이라는 의미"라며 "인물이 굉장히 중요해졌고, 여당과 야당 각각 전략 공천을 해서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웅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은 조재희 송파갑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각각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맞붙었다. 당시 김 미래통합당 후보가 51.20%를 득표해 조 후보(48.02%)를 3.18% 차이로 이겼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재건축 사업에 계속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송파갑 숙원 사업은 재건축"이라며 "이전에는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인허가 문제 등 어려움이 있었는데 현재 조합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때 오래된 아파트 재건축을 막아 주민들 어려움이 컸다"며 "1년에 한두 번씩 정전도 된다고 호소하는데 수리비가 많이 들어 재건축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송파갑 출마 하마평에 오르는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관련해선 당내 사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의원은 "(석 사무처장이)송파갑에 오래 사셨고 부인인 박영자 전 한나라당 의원이 송파갑에서 당선됐다"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지역 일자리를 조성해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송파에 스포츠복합산업단지가 필요하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체육강사를 교육하는 등 체육인 양성에 힘을 써야 하고, 관련 업체들이 단지 내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가장 양질의 일자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물관리센터 유치 등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지역 일자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파갑 지역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빅데이터 기반 신산업을 송파에 유치해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겠다"며 "인근 지역 청년들과 시민들의 일자리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로 뛰는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권보경·송윤서·김민우 기자 bkw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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