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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美 대중제재 또 돌파? “국산 5나노칩 노트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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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전시장에 화웨이 로고가 걸려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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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5나노(㎚·10억분의 1m) 기술 프로세서를 탑재한 자국산 신형 노트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도 잇따라 첨단 반도체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나서면서, 미국 주도의 대중제재 효과를 둘러싼 의문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출시한 비즈니스 노트북 칭윈 L540에 ‘기린 9006C’ 프로세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2020년 10월 발표한 스마트폰 메이트 40 시리즈에 대만의 TSMC가 만든 5나노 공정 프로세서 ‘기린 9000’을 썼으나 이후로는 미국 제재로 TSMC 칩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 8월 나온 최신 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는 SMIC가 제조를 맡은 7나노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매체들은 화웨이가 후속작 ‘기린 9006C’의 공정 기술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SMIC가 생산을 맡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했다.

따라서 SMIC가 5나노 첨단 반도체를 자체 양산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 제재를 뚫고 기술 진보를 이뤄낸 사례가 될 수 있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화웨이의 새 노트북 모델이 올해 여름 스마트폰에 있던 것(기린 9000S)보다 한 세대 더 나아간 칩을 탑재했다는 최근 보도들이 동요를 일으키는 중”이라며 “현재 미국의 접근 방식의 유효성은 갈수록 면밀한 검토를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제임스 루이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부소장은 “중국인들은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이 5나노 칩을 만들 수 있더라도 그것이 ‘양산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화웨이 공급망 관계자들과 접촉해봤다는 그레고리 앨런 CSIS 첨단기술 담당 선임연구원은 화웨이가 수출 규제 적용을 받기 이전에 이미 새 노트북에 쓰일 5나노 칩을 비축해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웨이의 새 노트북은 중국 기업이 지금 5나노 칩을 새로 만들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비축 칩이 소진되기 전에 5나노급 공정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지난 10월 전면적인 새 반도체 수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중국의 기술 부문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중국의 국내 역량 투자가 결과물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등 봉쇄는 역효과를 내는 것이 분명하다”고 짚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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