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정책 불확실성으로 방향 잡기 어려워"
김성환·오한비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BOJ가 정책 정상화를 타진하더라도 엔화를 급격한 강세로 보낼 만큼의 급진적 정상화는 선택하기 어렵다"며 "정상화 속도는 점진적일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일본의 임금과 소비심리가 개선됐다지만 내수는 아직 미약하고 수출 물량도 지난 10년간 사실상 늘어난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김·오 연구원은 "BOJ가 정책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엔화가 강세로 반전하더라도 당장 대외수요가 반등하면서 수출이 지탱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 경기야 나쁘지 않다지만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모멘텀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젠가 정상화 수순을 밟아야 하겠지만 수출기업과 주식시장을 생각하면 지금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며 "BOJ 위원들도 수출에서 내수로 온기가 완전히 확산되지 못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
다만 물가 상승으로 수출 경기 부양을 위해 유지해온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김·오 연구원은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15개월 연속 2%를 웃돌면서 BOJ의 통화완화는 출구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통화완화 정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발언으로 엔화가치가 급등했다.
일본 증시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방향 설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오 연구원은 "지금까지 일본시장은 엔저로 대변되는 매크로가 좋은 장이었지만, 연말연초 통화정책 정상화를 둘러싸고 딜레마에 빠진 BOJ와 금융시장의 이견이 좁혀질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융, 반도체, 자본재 등 통화정책 논란 속에서도 모멘텀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업종 중심으로 압축해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일본 금리차와 엔/달러 환율 |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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