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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요즘 마약은 여기에서…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제치고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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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013년 2월 19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샨주에서 한 농민이 양귀비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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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가 아프가니스탄을 넘어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국이 됐다.

12일(현지시간)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따르면 올해 미얀마에선 1080t 규모의 아편이 생산되면서 세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편 생산량(790t)과 비교해 약 37%가 급등한 수치다. 아편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어지며, 다시 가공해 헤로인으로 만들 수도 있다.

미얀마의 양귀비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18% 증가한 4만7100㏊(헥타르·1만㎡)로 조사됐다.

이전부터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의 접경지대인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은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로 꼽혔다.

다만 미얀마에선 지난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소수민족 군벌들이 무장 저항에 나서는 등 사회‧경제적 혼란이 심화하며 아편 생산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전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익성 좋은 마약 판매로 쉽게 충당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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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얀마 샨주에서 소수민족 군벌이 소유한 야포가 포착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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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얀마에선 약 154t의 헤로인이 수출됐고, 그 가치는 최대 22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도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종교적으로 금지된 양귀비 재배를 묵인한 바 있다. 다만 2021년 재집권 이후에는 양귀비 재배·마약 유통 근절에 힘썼고, 현재는 재배량이 9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UNODC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장제레미 더글러스는 “미얀마의 경제, 안보, 행정 혼란으로 인해 외딴 지역의 농민들이 생계를 위해 아편을 선택하게 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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