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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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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명 강남구청장 "걷기 좋은 강남, 가치는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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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곧 엄청난 변화 실감할 것"

도산·영동·테헤란·강남대로에는

우물정자(井) 보행로 조성

로봇거점지구 조성도 추진

아시아경제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강남구를 완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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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젊고 활기 있는 계획도시다. 그렇지만 첫 개발을 시작한 영동지구 개발촉진지구 지정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반세기가 흘렀다. 그래서인지 요즘 강남구 곳곳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동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등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린 대형 개발사업의 본격적인 진행도 한창이다.

지난 5일 구청장실에서 만난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등은 지금 지하공사 중이라 당장 변화가 실감 나지 않지만 조만간 엄청난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남구를 한국의 상징도시이면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청난 변화’의 진원이 광역복합환승센터,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을 포함한 삼성동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사업이라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도시가 되려면 강남 워커블 그린웨이 사업과 같은 프로젝트가 필수적이라는 게 조 구청장의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 동서 방향의 도산대로와 테헤란로, 남북 방향의 강남대로와 영동대로를 순환형 보행 친화도로로 조성하는 사업은 빌딩 숲 속의 부족한 녹지를 확보하고, 보행 친화적인 도시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도시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사업의 미래가 언급했던 것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럴 수 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GBC 건립 공사가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의 핵심이다.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 1㎞ 구간에 건설 중인 광역복합환승센터는 2028년 완공 목표다. 아직 토목 본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하공사 중이라 당장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지만 머지않아 지상 구간 공사와 GBC 지상층 공사가 시작되면 놀랄 것이다.

광역복합환승센터가 완성되면 지하구간에 지하철 2호선(삼성역)과 9호선(봉은사역)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C노선, 위례신사 경전철 등 여섯 개 철도노선 통합역사가 들어서고 버스·택시 환승 체계를 갖춘 통합환승 환경이 조성된다. 추가로 정부가 계획하는 GTX-D노선 더블 Y자 연결노선에도 삼성역이 포함돼 있다.

지상과 지하에 대규모 쇼핑·문화시설이 새로 갖춰지고 코엑스 등 기존 시설과 연계돼 국내 마이스(MICE) 산업의 핵심이자 글로벌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GBC도 흙막이 공사를 마치고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상 2000석 규모의 기부채납(공공기여) 공연장을 비롯해 전망대, 관광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지하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연결한다.

-로봇거점지구 조성 사업도 활발하다.

△로봇거점지구 조성, 서비스로봇 테스트베드 지원 등 로봇산업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테헤란로와 선릉역 일대에서 실외 자율주행로봇으로 사무용품과 식·음료를 배달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청 본관과 강남미래교육센터에서도 안내 서비스로봇을 실증한다.

수서·세곡동 일대에는 로봇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 창업지원 시설이 밀집한 거점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내년 3월 수서동 730번지에 ‘로봇플러스 실증 개발지원센터’를 준공한다. LH와 협의해 수서역세권 내 업무·유통단지 중 지정용도 30%를 로봇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기업 유치 등을 위한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용역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수서역 환승주차장 부지에 서울로봇테크센터(SRTC)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5년마다 로봇 관련 종합계획을 세우고 매년 실행계획을 수립해 더욱 체계적으로 로봇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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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구청장은 "수서·세곡동 로봇기업 유치 등을 위한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용역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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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도시 조성이 가능한가.

△강남구에는 선정릉이나 양재천과 같이 외부에 잘 알려진 곳도 많지만 이외에도 걷기 명소가 꽤 있다. 야간 조명이 예쁜 한강잠원지구 힐링 산책로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시작해 신사중, 현대고, 미성아파트 등 건물 담장을 따라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데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걷기 좋은 산책로로 바꾼 길이다.

용도가 애매해 폐쇄될 뻔했던 삼성해맞이공원은 일출·야경 명소로 유명해졌고 세곡동에 50년 가까이 개발되지 않고 있던 돌산은 체육공원(강남세곡체육공원)으로 만들어 최근에 개장했다. 도산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강남대로를 우물 정자(井) 모양의 순환형 보행 친화도로로 조성하는 강남 워커블 그린웨이 사업도 올해 첫 단추를 끼웠다.

-워커블 그린웨이 사업을 하면 도시가 어떻게 바뀌나.

△도심 속 산책코스를 만들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대로변 보도 내에 가로정원과 띠녹지를 조성해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녹지가 가지고 있는 미세먼지·소음 흡수, 온·습도 조절 능력을 활용해 차량 소음, 대기오염, 열섬현상,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이 실현되면 도시 전체가 쾌적해지고 도시의 가치, 주변 유형자산의 가치도 크게 올라간다.

서울시와 해당 구간 건물을 소유한 각 기업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사업이다. 구청은 지난 7월 포스코홀딩스와 ‘워커블 그린웨이 조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이걸 예로 들면 설명이 쉽다. 포스코는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외부 공간에 조성한 녹지공간이나 시설을 잘 관리해 시민들에게도 개방하고 구청이 문화·예술 행사 등에 활용하려 할 때 협조하고, 반면 구청은 포스코의 사회공헌과 ESG 관련 활동에 적극 협력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워커블 그린웨이 전체 구간이 10㎞가 넘는다. 지속성이 필요한 사업으로 보이는데.

△강남대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트렌디한 거리로 꾸밀 텐데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신논현역 5번 출구 사이 760m 구간에 ‘랜드마크 거리 조성사업’을 해서 세련되고 에너지 넘치는 보행로로 바꾸고 있다. 신사역사거리에서 영동대로 남단교차로까지 왕복 6.4㎞ 도산대로 구간은 기본설계 용역을 맡겼다.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 주민 휴식 공간으로 2025년까지 정비하는 게 목표다. 테헤란로는 구민 휴식과 문화·예술행사 공간으로 만들고, 영동대로는 2028년 이곳 지하공간 복합개발 시기에 맞춰 시민들을 위한 나들이 장소이자 대규모 축제의 무대로 만들 계획이다.

-내년에 역점을 두고 집중할 사업은.

△여러 가지가 많지만 안전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남구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7428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내년에는 더욱 보강해 CCTV로 강남 전역을 모니터링하는 도시관제센터의 장비를 현대화하고, 사람이나 자동차를 인식할 수 있는 AI 지능형 선별관제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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