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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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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美골든글로브 5개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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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스틸.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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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상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날 골든글로브 주최 측이 발표한 제81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후보로 지명됐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를 그린 영화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다.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에 참여했으며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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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포스터.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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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받은 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 고섬어워즈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영화 ‘바비’(9개 후보)와 ‘오펜하이머’(8개 후보), ‘플라워 킬링 문’(7개 후보), ‘가여운 것들’(6개 후보)에 이어 다관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와 함께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서 경쟁하는 후보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나토미 오브 어 폴’(추락의 해부)과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오펜하이머’ 등이다.

감독상 부문에서는 송 감독과 함께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바비’의 그레타 거윅,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 ‘마에스트로’의 브래들리 쿠퍼,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경쟁한다.

비영어권 영화상에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비롯해 ‘아나토미 오브 어 폴’,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핀란드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폴른 리브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인 ‘이오 카피타노’, 스페인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등이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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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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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계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도 TV 단막극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등 3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이 10부작 드라마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과 제작, 극본을 맡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국에서도 관심을 끈 작품이다.

올해 4월 공개 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흥행했으며, 내년 1월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도 11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골든글로브는 과거 아카데미상과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꼽혔으나, 2021년 이 상을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의 인종·성 차별 논란, 운영진의 부정부패 의혹 등이 불거지며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되고 지난해 생중계 방송마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HFPA가 혁신을 약속하고 회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대해 올해 1월 시상식 생중계가 재개됐다.

이어 시상식의 자산과 운영권이 영리 기업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과 투자회사 엘드리지 인더스트리로 완전히 넘어갔다.

엘드리지 인더스트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로 유명한 토드 볼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로, 딕 클라크 프로덕션과 함께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운영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81회 시상식은 이들 영리 기업이 인수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내년 1월 7일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리며, CBS 방송과 파라마운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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